코로나19에도 재계 잇단 대규모 공채…메타버스 채용도 확대 눈길

심준보 기자

2021-09-24 09:45:06

사진은 올 하반기 공개 채용을 하는 오리온 본사 모습 / 사진 제공 = 오리온
사진은 올 하반기 공개 채용을 하는 오리온 본사 모습 / 사진 제공 = 오리온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재계의 올 하반기 공개 채용이 업계를 막론하고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메타버스를 이용한 공개 채용이나 근무 형태도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2021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원서 접수 기간은 오는 27일부터 10월 8일까지이며 채용 부문 및 인원은 연구개발, 디자인, 일반관리 등 00명이며, 지원 대상은 4년제 정규대학(원) 졸업자 및 2022년 2월 졸업예정자다.

전형절차는 인적성검사, 서류전형, 면접전형, 채용검진 순으로 진행되며, 최종 합격자는 2021년 12월 중 입사하게 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제과를 넘어 음료, 간편식, 바이오 등 신규사업을 펼치며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오리온과 함께 미래 식품 및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갈 역량 있는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동원그룹 역시 2021년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동원산업, 동원F&B, 동원홈푸드, 동원시스템즈, 동원건설산업, 동원엔터프라이즈 등 10개 주요 계열사에서 150여명 규모의 인재를 채용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공개채용은 대학교 기졸업자 및 내년 2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며 전형절차는 ▲서류전형 ▲온라인 필기전형 ▲1차 면접 ▲최종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서류접수는 다음달 13일까지로 동원그룹 채용페이지에서 접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신입사원 공개채용에는 메타버스가 도입됐다. 동원그룹은 지난 14일과 15일 메타버스 플랫폼 '커리어톡'에서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6개 대학을 대상으로 채용박람회를 진행했다.

BGF리테일도 2021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BGF리테일은 이번 채용에서 △영업관리 △전략기획 △상품운영 △재경지원 △전문(IT·물류·디자인) 직군을 선발한다.

채용은 ▲서류 전형 ▲AI 역량 검사 ▲1차 면접 ▲2차 면접 ▲현장 실습 ▲최종 입사순으로 진행되며, 다음달 7일까지 서류 지원을 받는다.

아워홈 역시 하반기 사무직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하며 메타버스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워홈은 지원자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회사와 업무에 대해 미리 접해 보고 채용담당자와 자유로운 면담을 통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신입사원 지원 자격은 2022년 2월 졸업 예정자를 포함한 4년제 학위 이상 졸업자이지만 식품연구원 지원자는 식품 관련 석사 학위가 필수다.다음달 5일부터 17일까지 아워홈 채용 홈페이지에서 접수 가능하다.

채용 분야는 단체급식·식재·식품·외식 등 전 사업 부문의 ▲영업 ▲마케팅 ▲경영지원 ▲연구개발 ▲물류 등 직무이며, 지원자 의사 및 적성에 따라 직무 배치가 유연하게 이뤄질 방침이다.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는 다음달 1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며 채용설명회장 내부에는 ▲회사 소개 영상 상영관 ▲각 직무별 담당자 Q&A 부스 ▲OX 퀴즈룸 등을 마련했다.

올해 900명의 개발자를 채용하겠다고 이미 밝힌 네이버도 하반기 신입 개발자 공개채용을 시작한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다. 네이버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공채와 수시채용을 통해 300명을 선발했다.

이번 공채는 기술직군에 대한 통합 모집으로, 입사 후 개인 역량과 성장 가능성·직무 수요에 따라 프론트엔드(FE), 백엔드(BE), 안드로이드앱, iOS앱 개발 등 직무에 배치된다.

지원 자격은 신입 또는 경력 2년 미만의 대학교·대학원 졸업 또는 2022년 8월까지 졸업 예정인 자로, 네이버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9일까지 지원 가능하다.

황순배 네이버 인사담당 책임리더는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회사와 함께 성장할 열정과 역량을 지닌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은 프롭테크 서비스 강화를 위해 개발직군에 대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번 채용은 다음달 15일까지 진행되며 해당 기간에 지원한 경력직 개발자에게는 1억원 상당의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를 지급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직방의 개발직군은 △서비스 개발과 메타폴리스(Metapolis) 개발을 맡고 있는 서비스개발그룹 △직방의 IT 인프라 및 보안을 담당하는 CTO실 △데이터 분석과 데이터 엔지니어링 부문의 데이터그룹 등 세 개 조직이다.

채용 전형은 지원서 접수 후 코딩테스트가 진행되며 모두 세차례에 걸친 면접이 진행된다.

직방은 현재 본사로 사용하던 사무실을 폐쇄하고 전면 원격근무(클라우드 워킹) 제도를 도입, 메타버스 협업 툴인 ‘메타폴리스’에 출근해 근무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일대일 메타버스 채용 상담을 신설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SK텔레콤은 대학교 졸업 예정자부터 직무경력 3년차 미만 지원자를 선발하는 ‘주니어 탤런트’ 채용 접수를 오는 27일까지 진행하되 지원자 가운데 사전 신청을 한 600여 명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활용한 단독 상담 기회도 부여한다.

신입사원 지원자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자신의 개성대로 아바타를 꾸민 뒤 채용 담당자, 실무부서 담당자에게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는 일대일 메타버스 채용상담회에 참여할 수 있다.

메타버스 채용상담회는 공간의 제약 없이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온라인으로 접속하면 되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참석한 오프라인 행사 대비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는데 특히 이번에는 올해 4월 개최한 발표회 형식의 메타버스 채용설명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원자 각자가 궁금증을 해소하고 조언을 얻을 수 있도록 개별 상담 방식을 채택했다.

보령제약은 영업직군에 대한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지원서 접수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며,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AI역량검사 ▲실무진 면접 ▲세일즈 아카데미(Sales Academy) ▲최종 면접 ▲최종 합격 순으로 진행된다. 서류전형 및 AI역량검사 합격자는 오는 30일에 발표된다.

보령제약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재 선발을 위해 ‘AI역량검사‘를 비롯해‚ ‘세일즈 아카데미(Sales Academy)‘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AI 역량검사‘는 AI를 기반으로 인지능력 검사 및 상황 면접을 통해 기업 인재상과 직무 적합도 등을 다면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이밖에 가상자산 거래소도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빗썸이 우선 대규모 IT인력 채용에 나선다. 공개채용 모집인원은 총 200여명으로 가상자산 산업에서 단일규모로는 최대 채용 인원이다. 금융위원회가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진행한 컨설팅에서 IT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에 따른 것이다.

빗썸은 공채 합격자에게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입사 시 이전 직장 연봉금액 기준 최소 1.5배 인상, 재직기간 1년을 조건으로 계약연봉의 20%에 달하는 보너스도 지급하며 최종입사 이후 우수인재로 분류될 경우 스톡옵션과 주거비용 지원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채용 홈페이지에는 최근까지 ‘인프라 운영 담당자 채용’, ‘백엔드 엔지니어 채용_업비트 체결엔진 개발’, ‘파이썬 엔지니어 채용’ 등의 공고가 올라와 있기도 했다.

코인원·코빗도 전방위적으로 최근까지 개발자를 구해왔다.

다음은 업종별 하반기 채용 동향이다.

◆ 금융업계 하반기 공개 채용 'KB국민은행' 스타트

KB국민은행은 이달말이나 늦어도 내달초에는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지난 23일 밝혔다.

지난해와 같은 200여명 규모로 진행되는 하반기 공채에는 개인·기업금융 직무를 통합한 유니버셜뱅커(UB) 분야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조만간 하반기 채용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은 디지털 인력 등을 수시로 충원해왔기 때문에 올해 공개채용 일정은 다소 늦어지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이달 신입행원 모집을 끝냈으며 우리은행 역시 디지털·IT부문 신입직원 채용을 최근 마무리한 바 있다.

IBK기업은행은 금융일반·디지털·글로벌·고졸전형 등 분야에서 신입행원 100명 채용을 24일 오후 2시까지 진행하며 KDB산업은행도 24일 오후 4시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토스도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를 비롯한 37개 직군에서 100여명의 채용 절차를 내달 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은 디지털·IT 인력 수요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 건설업계도 취업난 해결 동참

건설업계 역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외 환경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취업난 해결에 동참한다.

현대건설은 최근 건설업계 최초로 협력사 온라인 채용관을 확대했다.

비대면 온라인 상시 채용제도인 '현대건설 협력사 채용관'은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개설해 오는 28일부터 올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구직자에게 양질의 채용정보와 일자리를 지원하고 구인난을 겪는 협력사에는 우수인재 채용기회를 제공,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HDC그룹도 청년을 위한 '온라인 직무 멘토링'을 진행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HDC아이파크몰, 호텔HDC, HDC아이콘트롤스, HDC신라면세점 등 계열사 임직원 20명은 지난 15일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일자리센터와 함께 직무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온라인 직무 멘토링 '랜선여(女)담(talk)' 행사를 진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청년들에게 비대면 직무 멘토링 프로그램인 '랜선잡(Job)담(Talk)'을 진행했다.

이 밖에 포스코건설도 플랜트(기계, 전기, 토목, 건축)와 인프라(토목), 건축(기계, 전기, 토목, 건축), R&D, 안전, 사무 등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 IT인재 모시기 나선 유통업계

유통업계는 ‘IT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세 차례 공개 채용을 실시한 홈플러스는 하반기에도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 공개채용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이번에는 모바일 기획자와 개발자를 모집한다. 올해 초 새롭게 개편한 홈플러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시스템 안정화와 함께 온라인 쇼핑 경험을 높이고 보다 나은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오는 28일까지 ▲서비스기획자 ▲검색 기획 ▲온라인전시 개발자 ▲프런트엔드 웹개발자 ▲프런트엔드 퍼블리셔 ▲프런트엔드 API 개발자 ▲풀필먼트 개발자 ▲아이폰 개발자 등 총 8개 부문에서 경력직을 채용할 예정이며 채용 과정은 서류전형을 실시한후 화상회의를 통해 1차 면접, 2차 면접으로 진행된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하반기 개발자 공개 채용을 통해 ▲프런트엔드(FE) ▲백엔드(BE) ▲플랫폼 ▲시스템 등 총 27개 부문에서 평년보다 2배 이상 많은 실무급 개발자들을 확보했다.

CJ올리브영과 SSG닷컴 역시 개발자 직군 단일 채용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경력 개발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 공기업·공공기관도 줄 채용

도로교통공단은 2021년도 하반기 체험형 청년 인턴을 공개 채용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채용 규모는 86명이며 이 중 40명은 장애인으로 채용한다. 채용은 학력·연령 등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한다. 다만 만 18세 이상 34세 미만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장애인 분야에 지원하려면 시·군·구에서 교부한 장애인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지원서 접수 기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다음 달 7일 오후 6시까지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중장기 사업 잠재력을 강화하고, 전문역량 확보 등을 통해 혁신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2021년 하반기 경력직을 공개 채용한다고 24일 밝혔다.

채용분야는 ‘회계사’ 5명, ‘감정평가사’ 1명, ‘변호사’ 3명, ‘DBA’ 1명, ‘전기’ 1명 등 총 5개 분야 11명이며, 전원 정규직으로 선발한다. 채용분야별로 관련 자격증 소지자 및 해당 업무경력자 등에 한해 지원 가능하다.

지난 2014년부터 ‘열린․공정․사회형평적’ 채용을 지향하고 있는 캠코는 이번 채용에서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채용을 통해 전문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선발과정은 서류전형과 1차 면접, 2차 면접을 통해 이뤄지며 서류전형은 입사지원서를 바탕으로 직무 분야별 적격성과 적합성을 평가하고, 1차 면접은 PT면접으로 경력ㆍ자격을, 2차 면접은 심층면접으로 직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입사지원서 접수는 다음달 12일 오후3시까지 진행되며, 11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역시 2021년 하반기 신입직원 70명을 공개채용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입사 지원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서류 심사와 NCS기초평가, 인성검사, 전공 객관식 및 시사논술 등 필기시험, 1·2차 면접 전형을 거쳐 12월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일반 직군은 행정(경영, 경제, 행정·법학) 33명, 기술(기계/금속, 전기·전자, 화공, 전산학) 15명, 경력(한국공인회계사) 2명을 채용한다. 업무지원 직군(무기계약직)은 지역·사업별로 20명을 채용한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청년고용" 선언…삼성그룹 7만명 고용 스타트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청년고용’을 선언함에 따라 삼성그룹의 채용규모에 관심이 쏠렸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정부의 청년희망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3년간 3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취업제한 논란 등을 고려해 공개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김 총리에게 SSAFY 사업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SSAFY 사업은 2018년부터 시작된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인데 삼성은 이날 “취업연계형 SSAFY 교육생을 연간 1000명 수준에서 내년부터 2000명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2087명 교육생이 SSAFY를 수료했고, 이중 76%인 1579명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은 또 기존 사회공헌사업과 별도로 ‘지역 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을 신설하고 정부의 ‘청년희망ON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 2018년 약속한 4만명 고용 창출 약속을 지킨 이 부회장은 최근 3년간 240조원 투자를 발표하면서 4만명의 직접 채용을 약속한 바 있어 이 부회장의 일자리 창출은 총 7만명으로 늘어나게 된 셈이다.

삼성은 이달들어 신입사원 공고를 내고 하반기 신규 채용에 돌입했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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