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논문] 유방암 수술 후 생기는 흉터? 유륜 절개 수술법으로 작고 안전하게

이경호 기자

2020-12-01 11:09:08

성형외과 우경제, 박진우 교수(왼쪽부터)/사진=이대목동병원 제공
성형외과 우경제, 박진우 교수(왼쪽부터)/사진=이대목동병원 제공
[빅데이터뉴스 이경호 기자]
유방암 수술을 할 때 가슴 피부 대신 유륜 부위로 절개하는 ‘유륜 절개 수술법’이 피부 괴사나 합병증 위험 측면에서 일반 절제술과 차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우경제·박진우 교수-외과 임우성 교수 연구팀이 2년 간 수술 받은 유방암 환자 6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유륜 절개 수술법을 이용한 환자와 일반적인 절개를 통해 흉터가 남은 환자의 결과를 비교했을 때, 피부 괴사나 합병증 가능성 측면에서 두 환자군 모두 차이가 없었다.

또한, 유륜 절개 수술을 할 때 ‘ICG 피부혈행조영술(Indocyanine Green Angiography)’을 병행해 혈액의 흐름을 관찰, 혈액의 흐름이 좋지 않으면 피부가 아닌 유방 근육 아래 보형물을 삽입하거나 피부 괴사가 예측되는 부분을 미리 절제하는 등의 방법을 이용해 피부 괴사를 최소화했다.

이번 논문 책임저자인 우경제 성형외과 교수는 "ICG 피부혈행조영술은 주사를 통해 조영제를 주입하고 약 3분 간 피부의 혈액 순환을 관찰하는 것"이라며 "피부혈행 조영술을 동반한 유륜 절개 수술법은 피부괴사와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며 눈에 보이는 흉터는 거의 남기지 않는 안전한 수술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방암 수술을 할 때 가슴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보형물이나 자가 지방을 넣는 ‘유방 복원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유방 복원술을 시행하더라도 가슴 피부 위 10㎝ 넘는 흉터가 남거나 가슴 양쪽이 비대칭이 되는 사례가 많다.

임우성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은 "일반 유방암 수술에 비해 유륜 절개 수술법은 수술 할 수 있는 공간이 절반 정도여서 고도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며 "유방 꼬리 부분 지방 조직과 유방 밑 주름 조직을 잘 보존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제1저자인 박진우 성형외과 교수는 "유방암 수술 이후 통증을 줄이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등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형외과 우경제·박진우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척수 신경 가운데 늑골 부분에 분포하는 신경인 ‘늑간신경’을 차단하는 시술을 유방암 수술 후 복원수술 시 동시에 시행하면 가슴 부위 통증이 감소된다는 연구결과를 올 6월 SCI급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SCI급 저널인 '글랜드 서저리(Gland Surgery)' 10월 호에 게재됐다.

이경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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