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3남 '초강수'에 김대중 3남 '자주적 대화' 응수…빅데이터평가는?

3월10~6월17일 100일간 대상 12개 채널 빅데이터 분석
김홍걸 의원 '자주적 대화론' 피력에 많은 국민 동조 확인
김정은 위원장, 동생 밀어주기도 확인…이달 정보량 역전

심준보 기자

2020-06-19 09:45:20

이미지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미지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20년전 6.15 남북공동선언 주역이었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막후 초강수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의 자주적 대화론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한 결과 국민들은 실질적인 물밑 대화에 나설 것을 바라고 있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 포스팅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연관어가 압도적인 1위에 랭크돼 현재 북한이 처해있는 상황을 대변해주고 있다.

19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소장 김다솜)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선언 주역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의원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조사 시기는 3월10일부터 6월17일까지 100일간 기간을 대상으로 했지만 대부분의 정보량은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속해있는 달인 6월에 집중돼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해체와 막말 등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최악의 경색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북 자주적 대화론'이 최근 일반인 들사이에 크게 회자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가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한 이유는 김홍걸 의원과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공동선언 주역들의 '3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과 남북간 최악 긴장 국면에서는 이들의 실질적인 대화야말로 제대로 된 해법이라는 인식이 빅데이터 분석에서 집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빅데이터 분석에서 최근 '대북 특사'가 많이 거론되고 있는데 공동선언 주역 3남끼리의 대화가 성사된다면 실질적인 남북 교류협력이 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일반의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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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특사 정보량은 3월10~31일 121건, 4월 461건, 5월 354건에 불과했으나 6월1~17일기간엔 5,487건으로 급증했다. 여기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북특사 거론도 한몫했다.

연구소가 '개성공단'을 키워드로 빅데이터 집계한 후 김홍걸 키워드를 연결해 따로이 재검색했을때 나타난 연관 정보량은 791건에 달했다. 즉 개성공단 갈등 해법으로 김홍걸 의원의 대화론을 거론하는 국민들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김의원의 개성공단 관련 정보량은 긍정어 118건, 부정어 211건, 중립어 462건등 총 791건이다. 포스팅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단어가 많이 들어간 '부정어'일지라도 해법은 김홍걸 의원 대화론으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개성 공단' 키워드 전체 정보량은 5만5032건, 김홍걸 의원 정보량은 6755건이었는데 이중 791건이 '개성공단-김홍걸' 의원이 함께 거론된 포스팅 수인 셈이다.

이들 대북 관련 글중 김홍걸 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은 사실상 전무했다. '온라인 포스팅'이 지지자의 적극적 의사 표출행위라는 점을 감안해도 상당수 국민들은 사실상 김 의원의 대북 포용 접근법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김홍걸-개성공단' 키워드의 빅데이터 원문 중 일부 내용을 보면 '허브줌'의 한 네티즌은 김홍걸 의원의 분석을 인용하면서 "북한의 최근 행태는 협박이라기보다는 우리측에 성의를 보여주면 다시 대화로 나설수 있다는 신호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지금 북측은 코로나19 위기로 나라 사정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지만 자존심과 체면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먼저 노골적으로 남측에 교류 재개를 제안할수 없다"면서 "북측의 말은 항상 최악의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협박보다 그 반대의 경우에는 그들이 우호적인 태도로 바뀔수 있다는 숨은 메시지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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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네티즌의 발언내용을 토대로 연구소가 100일간 김정은 위원장 전체 포스팅 35만5,270건 가운데 유의미한 주요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연관어가 무려 8만5450건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수술, 3위는 사망하다, 4위는 태영호였다.

남한 사람의 포스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사람간 생각이 비슷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북한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남북간 대화시 필연적으로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딴지일보'의 한 네티즌은 "김홍걸 의원이 두세달 후에 뭔가 있을 거라고 얘기했으니 기다려보자"면서 "자신은 올해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남북철도 같은 사업을 성공할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정말 협력단절하려고 맘먹었다면 총선전에 난리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위터'의 한 네티즌은 김홍걸 의원의 1호법안 대표 발의로 대북전단 살포제한법을 소개하면서 "불필요하게 남북관계 경색을 초래하는 것은 정권을 막론하고 대북정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북전단 살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트위터'의 또 다른 네티즌은 "김여정의 남북연락소 금강산관광 완전 폐지를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박지원과 김홍걸의 말 처럼 남북대화를 재촉하는 숨은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같은 채널의 다른 네티즌은 "김정은이 문재인 정부에 격노한 이유로 2018년 정상회담 뒤 개성공단과 금강산이 열리지 않아 북측이 당황했다"는 김홍걸 의원의 의견을 소개하면서 "민족주의자였던 부친과 달리 김정은은 냉혹한 실용주의자"라고 평가했다.

'한국정치노트'의 한 네티즌은 "미국 눈치만 보지말고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의 자립적인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김홍걸 의원의 말을 소개하면서 지금부터는 자주적인 대북정책을 쓸 것을 주문했다.

'네이버금융'의 한 네티즌은 "김여정이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언급하면서 개성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빨리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열라고 독촉하는 것"이라며 "도로철도 현대화 및 금강산 관광 같은 것도 UN제재 위반없이 재개방할수 있는 창의성을 발휘할수 있다"는 김 의원의 말에 동조했다.

'J블로그'의 한 네티즌은 "통치자금이나 외환 보유고가 상당해 부족해진 지금 내부 결속을 위해 미국과 우리나라를 때리는 발언을 할수 밖에 없다"며 "지금 남북대화를 나누고 싶어도 체면상 당장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는 김 의원의 말에 적극 동조했다.

이 네티즌은 "물밑 대북특사를 보내거나 코로나19 관련한 인도적 지원등으로 물꼬를 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논객 '조갑제닷컴'의 한 네티즌 조차 대북전단금지법을 만드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북한의 김여정은 협박이 아니라 대화에 나설수 있다"는 신호라는 김홍걸 의원의 말을 소개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남북관계가 최악 국면으로 치닫고 있지만 김홍걸 의장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지지를 하는 목소리가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수백건이 잡히고 있다"면서 "남북공동선언 주역들의 '3남'끼리 모여 물밑협상을 하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경색국면을 타개할 가장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미지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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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4월을 정점으로 계속 정보량은 줄어드는 대신 김여정 부부장의 정보량은 늘어나고 있어 김정은 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의 위상을 본격 높이고 있음을 짐작케 해준다.

지난 4월만 해도 김정은 위원장의 정보량은 16만3423건이었던데 비해 김여정 부부장은 1만7361건에 그쳤으나 이달 들어서 김 위원장의 정보량은 5만7376건으로 감소했지만 김 부부장의 정보량은 7만681건으로 급증, 정보량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향후 물밑 대북접촉시 김정은은 물론 김여정과의 물밑 협상도 염두에 두고 전략을 구상해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미지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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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개성공단- 김홍걸' 키워드 검색시 나타난 '부정어' 포스팅 211개 중 일부 캡처>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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