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은 '민주당'과 포개져 있다

2018-03-21 16:51:18

[빅데이터뉴스 이신우 기자]
21일부터 조국 민정수석이 대통령 개헌안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언급을 분석해보면 ‘여당 대 야당’의 여론지형도가 분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해석됐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추이로 볼 때 키워드 ‘개헌’ 버즈량은 점점 상승하여 20일에 4만회에 육박했다(37,496회). ‘버즈량’은 온라인 언급횟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당 서비스에선 트위터, 블로그, 주요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의 언급회수를 포괄한다. 페이스북은 외부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분석이 되지 않는다.

키워드 '개헌'과 '청와대'의 연관어맵 상위 30위 (데이터앤리서치 제공)
키워드 '개헌'과 '청와대'의 연관어맵 상위 30위 (데이터앤리서치 제공)

그런데 같은 시기 ‘개헌’과 ‘청와대’, 그리고 ‘개헌’과 ‘민주당’ 키워드를 비교 분석했을 경우 상당히 많은 키워드가 두 키워드의 관계망에 수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모든 연관어가 포개지는 수준이었다. ‘개헌’의 연관어 중 ‘민주당’에 포개지지 않는 연관어는 ‘헌법’, ‘심상정’, ‘청와대’ 정도 밖에 없었다.

현재의 개헌 국면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민주당이라기보다는 청와대다. 추미애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은 여당이지만 청와대와 국회의 대립 속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제 야당들이 대통령 개헌안 발의를 사실상 반대하면서 여야 찬반 지형도 속에서 개헌 논린이 진행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키워드 '개헌'과 '민주당'의 연관어맵 상위 30위 (데이터앤리서치 제공)
키워드 '개헌'과 '민주당'의 연관어맵 상위 30위 (데이터앤리서치 제공)


한국당 등은 지방선거 이전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게 성과를 내주기 싫어서 개헌을 방해하는 모양새지만, 이 대립 자체가 청와대와 국회의 대립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힘겨루기로 비춰지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를 위해 개헌안을 방해했던 자유한국당이, 과연 지방선거에서 어떠한 성적표를 받아들이게 될 것인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만약 개헌안 관련 여론지형도에서 한국당이 민주당보다 더 큰 비난을 받게 된다면 추후 복기했을 때 지금의 여론 대응이 실책인 것으로 판명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