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박민우 AVP본부장 "자율주행 승부는 실행력"

김다경 기자

2026-06-10 10:38:00

"누가 먼저 개발했나보다 누가 먼저 양산·확장하느냐 중요"
현대차·42dot·모셔널 데이터 통합해 E2E 자율주행 고도화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경쟁의 승부처로 '실행력'을 제시했다. 단순히 기술을 먼저 개발하는 것을 넘어 실제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빠르게 상용화하고 대규모로 확산시키는 능력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이다.

10일 회사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AVP(첨단 차량 플랫폼)본부장이자 42dot 최고경영자(CEO)인 박민우 사장은 최근 공개된 인터뷰에서 "미래는 누가 기술을 먼저 개발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확장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발 초기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테슬라 비전 설계를 주도했고 이후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인지 기술 조직을 총괄한 글로벌 자율주행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그를 AVP본부장과 42dot CEO로 영입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9월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에서 열리는 '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을 앞두고 공개됐다.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 합류 배경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역량과 소프트웨어 잠재력, 의지를 갖추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향후 자율주행 경쟁에서 데이터 활용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자체보다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학습해 실제 서비스 경쟁력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협업과 기술 내재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외부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상용화 경험과 검증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체 자율주행 기술과 SDV 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주목할 부분은 현대차·기아와 42dot,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연결하는 데이터 통합 체계다. 각 조직이 축적하는 주행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데이터 유니언' 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 확보와 AI 모델 개선, 양산 적용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를 통해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박 사장은 "파트너십을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현대차그룹 자체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우리 기술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올해 2조6000억달러(약 3900조원)에서 2035년 8조4000억달러 수준으로 약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오는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HMG 테크 탤런트 포럼을 통해 글로벌 우수 인재들과 기술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 인재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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