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안전 중심 통합항공사 준비 '착착'...3월 관심도 23.5% 상승

서예현 기자

2026-04-16 13:48:23

자료=대한항공 제공
자료=대한항공 제공
[빅데이터뉴스 서예현 기자] “대한항공은 고객 신뢰의 근간인 절대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위치한 제2 엔진 테스트 셀(Engine Test Cell·ETC)과 운항훈련센터 등 안전 운항을 위한 핵심 시설을 기반으로 다가오는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춰 안전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는 통합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안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정비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통합에 대비한 안전 운항 훈련 체계를 강화하는 등 전방위적 투자와 내부 시스템 보완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세계적 수준의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경쟁력을 가진 항공사다. 현재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 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오고 있다.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간단한 정비 작업부터 복잡한 종합 정비까지 가능하다. 2016년부터 대한항공과 자회사 아이에이티(IAT)가 운영 중인 제1 ETC는 정비를 마친 항공기 엔진 성능을 시험하는 곳이다. 크기는 가로 14m, 세로 14m로 제작돼 국내에서 수행할 수 없었던 최대 15만파운드급의 초대형 엔진 테스트가 가능하다. 최근엔 제2 ETC를 추가 구축해 정비를 마친 엔진의 최종 성능과 점검 역량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준공한 제2 ETC는 최첨단 항공 엔진 테스트 시설이다. 위치는 제1 ETC 바로 옆이다. 크기는 가로 10m, 세로 10m로, 최대 6만2000파운드급의 엔진까지 테스트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통합 이후 한진그룹 소속 항공기가 300여 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증설했다.

특히 제2 ETC는 기존 제1 ETC의 기능을 보완하고 확장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곳에서는 대한항공의 신형 기종인 에어버스 A321neo에 장착된 프랫앤휘트니(PW)의 PW1100G 엔진 시험을 주력으로 한다. 제1 ETC가 초대형 엔진 테스트에 특화됐다면, 제2 ETC는 차세대 고효율 엔진을 테스트할 수 있는 최신 설비를 갖췄다.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다양해질 엔진 기종을 유연하게 소화해 내는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ETC 바로 옆에는 대한항공의 신(新) 엔진 정비 공장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신규 엔진 정비 공장은 공사비 5,78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14만211.73㎡, 축구장 20개를 합친 규모로 만들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 단지로 오는 2027년 가동이 목표다. 이곳에서는 향후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소화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대한항공의 MRO 경쟁력은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오버홀 정비 능력이 강화되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고, 외화 유출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이 자체적으로 정비 가능한 연간 엔진 대수도 연 134대(올해 기준)에서 2030년엔 500대까지 늘어난다.

다룰 수 있는 엔진 모델 수는 현 6종에서 2030년엔 12종으로 확대된다. 현재 정비 가능한 엔진의 종류는 PW의 PW1100G(A321neo), PW4062(B747-400), PW4168/4170(A330), PW4090(B777-2/300), CFM인터내셔널(CFMI)의 CFM56-7B(B737), 제너럴일렉트릭(GE)의 GE90-115B(B777-300ER/F) 엔진이다. 내년부터는 GE의 GEnx-2B(B747-8F/I), GEnx-1B(B787-9/10), CFMI의 LEAP-1B(B737MAX) 엔진의 추가 정비 능력이 확보된다. 또한 에어버스 A350에 장착된 롤스로이스(RR)의 트렌트(Trent) XWB-84(A350-900)와 XWB-97(A350-1000) 엔진, CFMI의 LEAP-1A 엔진 등 신형 항공기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2030년 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는 2016년 개관했다. 지상 3층의 연면적 8,023㎡로, 국내 최대 규모의 운항 훈련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신입 및 재직 중인 운항승무원을 대상으로 실제 비행 상황에 대비한 안전 훈련을 실시한다. 대한항공 운항승무원들은 항공법규에 따라 연간 2회 정기비행훈련과 1회 정기 SPOT(Special Purpose Operational Training)훈련을 받는다. 운항훈련센터는 1년 365일 24시간(일부 점검일 제외) 가동되며, 지난해 이곳을 거친 조종사 수만 연인원 5000여 명이 넘는다.

운항훈련센터에서는 항공기 조종실과 같은 환경에서 모의 비행을 할 수 있는 ‘조종사 모의비행장치(Full Flight Simulator·FFS)’ 총 12대를 기종별로 두고 있다. FFS는 운항승무원들의 비행 교육은 물론, 비상 시 대처법 등을 위한 필수적인 훈련 장비다. 현실감 있는 비행 환경을 구현해 조종사들의 운항 기량과 실전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운항승무원들은 FFS를 활용해 엔진 이상이나 각종 시스템 고장 등 고난도 비정상 상황에서의 대응 방법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FFS 하단에는 진동과 기울기를 주기 위한 유압 및 전기장치가 각각 연결돼 있다. 조종사들은 이를 통해 다양한 비행 상황에 따른 미세한 움직임을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다. FFS 내부로 들어가면 계기판부터 좌석 배치, 각종 조작 버튼, 조명까지 실제 항공기 조종 환경을 그대로 구현해 냈다. 또 수시로 변경되는 항로 및 공항에 대한 정보를 즉각 반영하기 위해 주기적인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통합에 대비한 안전 운항 훈련 체계를 본격화한다. 운항훈련센터는 올해 4월부터 ‘통합사 운항승무원 기본훈련’을 운영한다. 안전 운항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양사가 협력하고 나아갈 수 있는 통합 훈련 체계를 마련한 것. 해당 훈련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소속 운항승무원들이 양사가 보유한 기재의 차이점과 운항 절차를 살펴보고, 비상 및 보안 훈련 등을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년여에 걸쳐 운항승무원 온라인 교육 시스템 통합, 비대면 실시간 교육 시스템 구축, FFS 훈련 및 평가 프로그램 표준화 등을 완료했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양사 운항승무원을 훈련할 새로운 훈련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경기도 부천시에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래항공교통(UAM) & 항공 안전(Aviation Safety)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한다. 오는 2027년 착공해 2030년 5월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 센터는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기술력 확보와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특히 센터에 위치하는 운항훈련센터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FFS 규모를 최대 30대로 확대하고, 연간 2만 명 이상의 국내외 조종사 교육이 가능한 수준으로 설계된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조종사 훈련과 인증 시스템을 갖춘 글로벌 스탠더드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자료=데이터앤리서치 제공
자료=데이터앤리서치 제공
이와 관련 본지가 데이터앤리서치에 의뢰해 3월 대한항공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포스팅 수=정보량)를 조사한 결과 직전 같은 기간에 비해 23.5%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 및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 3월 대한항공에 대한 소비자들의 포스팅 수를 빅데이터 분석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지난 2026년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소비자들의 포스팅은 5만 4,713건으로 직전 같은 기간(2026.02.01~02.28) 4만 4,291건 대비 1만 422건 23.5% 증가했다.

서예현 빅데이터뉴스 기자 glay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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