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입장문, “기업·주주가치 훼손‧거버넌스 문제 지적”

또한, 국민연금이 현 고려아연 경영진의 적격성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거나 사실상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MBK·영풍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국민연금은 최 회장을 비롯해 회사 측 후보들 단 한 명에 대해서도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며, MBK‧영풍 측 후보들 3명에 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는 단순한 중립이나 기권이 아니라, 현 경영체제에 대해 신뢰 부여를 하지 않겠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국민연금은 회사 추천 감사위원 후보들 2명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를 사유로 명시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이는 개별 인사의 문제가 아니라, 고려아연 이사회 및 감사기구가 본연의 감시·견제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현재 고려아연 기업 지배구조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 인식을 보여준다”고 했다.
MBK·영풍은 국민연금의 이러한 판단은 이미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권고와도 정확히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문기관 ISS는 고려아연 사안의 본질을 거버넌스 문제로 규정하며, 자사주 매입 이후 유상증자 추진, 불법적인 상호주 형성을 통한 영풍의 의결권 제한, 대규모 투자 과정에서 이사회 패싱 등을 지적한 바 있다. 한국ESG기준원 또한 최 회장 재선임뿐 아니라 감사위원 재선임에 대해서까지 ‘회사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며, 감시 기능의 실질적 실패를 문제 삼았다.
따라서 “MBK·영풍은 이번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회사의 미래 경쟁력과 신뢰 회복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모든 주주의 공동 이익과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에서 책임 있는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19일 제5회 위원회를 열고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주주총회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최 회장에게 기업 가치 훼손이나 주주 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다고 보고 재선임에 사실상 반대한 셈이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사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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