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수요 응답형 교통 '셔클' 첫 해외 시범 사업 성과

성상영 기자

2025-11-05 12:34:27

헝가리서 11주간 진행…3000명 이용
평균 배차 대기 시간 60분→6분으로

헝가리 괴될뢰시에 거주하는 주민이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시범 운영한 수요 응답형 교통(DRT) '셔클'을 이용하는 모습 ⓒ현대차·기아
헝가리 괴될뢰시에 거주하는 주민이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시범 운영한 수요 응답형 교통(DRT) '셔클'을 이용하는 모습 ⓒ현대차·기아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수요 응답형 교통(DRT) '셔클'을 해외에 처음으로 선보여 현지 이용자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현대차·기아는 헝가리 괴될뢰시에서 진행된 헝가리 DRT 서비스 시범 사업을 지난달 31일 성공적으로 종료하고 사업 과정을 담은 영상을 5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헝가리 DRT 시범 사업은 지난 8월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약 11주간 헝가리 괴될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괴될뢰는 헝가리 북부에 있는 인구 4만명 미만 소도시로 버스 5대가 도시 전체 대중교통인 12개 노선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공공 교통 운영 효율이 낮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는 버스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대중교통 이용자가 점점 감소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셔클은 괴될뢰의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셔클은 고정 경로를 운행하는 기존 대중교통과 달리 이용객 호출에 따라 실시간 경로를 생성해 가변적으로 운행하는 교통 서비스다. 인공지능(AI) 기술로 탑승 수요를 예측해 효율적인 차량 배차와 최적 경로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수요에 맞춰 필요한 경로만 운행하기 때문에 공차 운행이 줄어 친환경적이다.
시범 운행 기간 현대차·기아는 셔클 차량 2대를 운영했다. 총 호출 건수는 3138건, 이용자 수는 2950명으로 집계됐다.

셔클을 도입한 결과 기존 대중교통에서 평균 60분 걸리던 배차 대기 시간이 약 6분으로 90% 감소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주민들은 "차량이 없거나 운전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시내에 나가기 쉽지 않았는데 차 없어도 언제든 돌아다닐 수 있게 해준 현대차그룹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셔클 연구원들이 시범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과 괴될뢰에 사는 한 할머니가 셔클을 통해 가족 간의 정을 느끼는 감동적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헝가리 DRT 시범 사업은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관하는 경제 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EIPP)의 하나로 진행됐다. EIPP는 2020년 주요 협력국을 대상으로 정책·기술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기업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실질적인 경제 협력 성과 창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수영 현대차·기아 모빌리티사업실 상무는 "이번 헝가리 시범 사업을 통해 괴될뢰 주민 만족도와 셔클의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입증했다"며 "이를 계기로 현지 파트너십 기반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시범 사업을 계기로 향후 헝가리 전역 또는 다른 국가에서도 본격적으로 서비스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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