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년만 사명 변경하며 미래 사업 중심 체질 개선 표명
우주·항공·무인체계로 사업 다각화...차세대 전장 기술 선점
1분기 분기 역대 최대 실적 내는 등 공고한 성장 이어가
지정학적 위기로 미사일 수요 늘며 수출 확대 생산 확충 추진

17일 LIG D&A에 따르면 회사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분야는 우주·항공과 무인체계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이다. 기존 주력 기술은 정밀타격, 감시정찰, 항공전자, 지휘통제, 통신 등이며 대표 제품으로는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신궁',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다연장 유도무기 '비궁' 등이 있다. 다만 현대 전장에서는 미사일 자체 성능뿐 아니라 우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찰·감시와 방공망 구축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쟁의 패러다임이 단순 공격에서 정찰·표적 식별·초정밀 타격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우주·항공 분야로 사업 외연을 적극적으로 넓히는 모습이다.
그런 만큼 LIG D&A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20년 만에 사명을 LIG넥스원에서 LIG D&A(Defense & Aerospace)로 변경하며 미래 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위성체계, 차세대 항공무장체계, 무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기존 주력인 유도무기를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미래 전장을 겨냥한 신사업 투자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는 우주사업이다. LIG D&A는 현재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사업과 차세대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위성 '천리안 5호(GK-5)'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위성 및 레이저체계 전용 조립동을 준공했으며, 내년 하반기 자체 개발한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발사도 추진한다. 지난 4월에는 AI 기반 위성영상 분석 스타트업 스텔라비전과 업무협약을 맺고 온보드(On-board) AI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확대하며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LIG D&A 역시 KAI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LIG D&A 관계자는 "KAI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는 있지만 최대주주가 한국수출입은행인 만큼 현실적으로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매물로 나오거나 관련 논의가 본격화된다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인체계 분야에서도 외연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AI 자율비행 기술력을 갖춘 니어스랩과 대드론(Drone Countermeasure)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적 드론을 탐지·요격하는 시스템과 자율비행 기반 무인 플랫폼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을 계기로 각국이 드론과 무인체계를 미래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육성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이러한 신사업 추진의 밑바탕에는 견고한 기존 사업 성장이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1679억원, 영업이익은 171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정밀타격(PGM)이 59.0%로 가장 높았고, 항공전자·전자전(AEW) 16.1%, 지휘통제·통신(C4I) 13.4%, 감시정찰(ISR) 9.3% 순이었다. 특히 PGM 비중은 2024년 39.2%에서 지난해 47.2%, 올해 1분기 59.0%까지 확대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아울러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천궁-II와 KF-21 전투기 등의 해외 수요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확장과 투자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IG D&A는 지난달 독일 최대 방산업체 라인메탈과 대공 유도탄 공동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에 합의했다. 양사는 러시아군 유도활공폭탄 등 현대 전장의 핵심 위협을 저비용·고효율로 요격할 가성비 미사일을 공동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UAE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하는 등 국내 협력사들과 생산 거점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실탄 마련과 인프라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LIG D&A는 지난 6월 이사회에서 비상장 우선주 방식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국민성장펀드의 첨단전략산업기금과 민간 금융권에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김천 제2공장 증설과 구미 신규 공장 건설 등을 추진해 생산 기반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