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백과 - ADHD 이야기 18. 행동교정의 원리

이병학 기자

2018-11-07 15:07:25

마음건강백과 - ADHD 이야기 18. 행동교정의 원리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ADHD를 잘 알게 되었다면 다음에는 행동교정의 원리를 이해할 차례이다. 폭스 TV의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가족’ 11번째 시즌은 ADHD를 풍자한다.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화재예방교육을 받던 바트 심슨은 소방호스로 체육관을 날려버리는 대형 사고를 치게 되고 ‘스키너’ 교장 선생님은 집중력을 높여주는 약으로 실험실에서 금방 만들어나온 ‘포커신’을 추천한다. 약을 거부하던 바트는 엄마의 간청에 못 이겨 약을 먹게 되고, 바트는 놀랄만한 모범생이 되지만 점점 예민해지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띄운 인공위성이 자신을 감시한다는 망상에 빠지게 된다. 나중에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가 나타나 바트의 망상이 사실임을 알려주는 반전이 있는 얘기이다.

여기서 교장 선생님 이름이 스키너인데 프로이드 다음으로 대중에게 유명한 심리학자인 ‘벌허스 프레데릭 스키너’의 이름을 빌려와 풍자했다. 그는 행동주의 학파의 수장으로서 주로 행동강화 실험에 대해 연구했는데 쥐가 지렛대를 당기면 먹이를 얻는 장치인 스키너 상자를 만들어, 상자에 기록계를 붙여 먹이를 제공하는 스케쥴과 쥐의 행동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서 이를 인간의 행동수정에 적용하는 광범위한 이론을 만들었다. 현대의 행동수정 방법은 대부분 스키너의 이론에 근거한 것이다.

행동수정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적용하기에 그렇게 어렵지 않다. 긍정 강화, 타임 아웃, 값 치르기, 토큰 시스템 등 다양한 행동수정 기법이 있지만 지금까지 가장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은 ‘가정노트’와 ‘행동계약’이라고 알려져 있다.

가정노트 방법에서는 그림에 나온 매일행동알림장 같은 노트에 가능하면 수업시간 끝날 때마다 행동을 평가해서 아이가 보는 앞에서 기록한 후 집으로 보내어 부모도 볼 수 있게 한다. 점수를 모아서 가정에서 미리 정해진 상을 주거나 좋아하는 일을 못하게 하는 벌이 주어진다. 가정에서 행동 알림장을 볼 때 화를 내서는 안 되며 사무적인 태도로 왜 나쁜 평가를 받았는지 내일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의 얘기를 듣는다.

쉬는 시간이나 하교 시간에 자주 문제가 있다면 학생에게 소리 내어/ 미리 생각하기 (Think Aloud/ Think Ahead)라는 방법을 연습시키면 좋다. 쉬는 시간에 친구 놀리거나 심한 장난치지 말라고 말로만 지시하면 잊어버리기 쉬우므로 교사가 먼저 ‘이번 시간에는 철수한테 가서 좋게 말 걸고 사이좋게 놀아야지’ 라고 소리 내어 결심을 말하는 시범을 보여주고 아이가 따라하게 하고 나중에는 혼자 해보도록 지도하는 방법이다. 일이 생기면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고 학생이 미리 행동을 대비할 수 있게 해주면 문제행동이 많이 줄어든다.

청소년이라면 하루 단위보다는 일주일 단위로 기록해 가정으로 보내도 좋다. 가정노트는 부모들이 자녀가 과제수행에 문제가 있고 그로인해 교실에서 좌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교사가 학교에서 경험하는 좌절감만큼이나 부모도 똑같이 경험하고 있다.

‘가정노트’가 부모가 아이에게 보상을 주는 방식이라면 ‘행동계약’은 교사가 학생에게 처벌과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학생과 협의해서 수정할 행동에 대해 행동계약을 맺고 보상을 정하고 계약서에 서명하게 한다. 보상은 스티커나 점수, 작은 학용품, 보드게임을 하며 놀 수 있는 권리 정도가 좋은데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작은 상이라도 친구들이 부러워할 수 있어 큰 보상이 될 수 있다.

스티커 제도가 잘 먹힐 때가 많은데 스티커를 모아서 보상을 탈 때까지 너무 길거나 보상이 학생이 별로 좋아하지 않은 것이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또 지금까지 실패를 많이 해 온 학생이라면 스티커를 떼는 피드백은 결코 하면 안 되며 계속 도와주어 90%에서 스티커를 획득하도록 도와주면 성공의 확률을 높인다. 즉각적인 몸에 와닿는 보상이 있을 때 ADHD 학생은 집중력을 잘 유지할 수 있다. 계약서에 없지만 잘 한 행동에 대해 칭찬도 아낌없이 해주면 좋은데 단순히 ‘착하다’, ‘성실하다’ 같은 칭찬보다는 ‘네가 무슨 행동을 해서 교사가 기쁘다’라는 방식이 좋다. 또 학생이 과제를 빨리 시작하고 끝낼 수 있도록 어깨를 두드려주기, 친구에게 좋지 않거나 규칙을 어겼을 때 타임아웃을 하는 방법도 저학년이라면 적용할 만하며 수업방식을 협동학습이나 직접 조작하는 활동이 많아지도록 해주면 더 잘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짝으로 차분한 아이를 앉히고 창문에서 떨어져서 얼굴을 마주하기보다는 일렬로 자리를 배열하기 그리고 모두가 볼 수 있는 장소에 학급 규칙을 붙여두기, 움직일 수 있게 칠판 지우기나 작은 심부름시키기 등도 좋은 방법이다.

이병학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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