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받은 아이들이 점점 늘어 소아청소년 인구의 10%가 넘어서 거의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약을 복용하는 아이도 진단받은 케이스의 절반이 넘는다고 한다. 교사가 부모에게 ADHD 진단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으며 진단, 치료비의 85%를 국가가 책임진다. 1년에 12번 심리치료를 보장하며 행동치료도 시행되지만 도시 쪽이 치료사 사정이 좋은 편이다. ADHD 뿐 아니라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도 매년 가파르게 증가해서 2012년 기준 32명 당 1명꼴로 진단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미디어에서는 환경독소나 영양소 부족을 원인으로 의심하는 보도를 자주 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편견이나 돈 때문에 치료를 꺼리지 않는 분위기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4. 독일
2000년부터 2010년 사이 독일의 ADHD 환자 수는 2배로 늘었다. 독일은 이웃 유럽 나라보다는 미국을 닮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늘어난 환자는 대부분 저소득층과 시골지역에서 발견된 것이다. 약을 먹는 비율은 미국보다는 낮고 호주, 캐나다와 비슷한 수준이다. 약물치료 단독만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제일 많았으며 약물과 함께 시행되는 치료는 주로 작업치료이고 행동치료나 부모교육은 아주 드물게 시행된다. 독일의 통계는 중산층 이상에서는 ADHD 치료에 걸림돌이 적으므로 사회분위기나 정부정책의 영향을 덜 받지만 저소득층과 시골은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공중보건이론을 다시 확인시켜준다.
5. 노르웨이
최근 10년 간 ADHD 약을 복용하는 환자수가 20배 늘었으며, 이제 진단받은 아동 중 약을 복용하는 비율은 1/3 정도이다. 약물치료와 함께 가족치료, 부모의 부부치료, 놀이치료 같은 다양한 심리치료도 함께 제공되며 비용은 석유를 팔아 부유해진 국가가 댄다. 정보가 정부가 의료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ADHD를 널리 알리고 편견을 해소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진행해 온 결과이다. 그러나 의료 전문가들과 반대 진영 사이의 논쟁이 치열하다. 반대 진영에서는 ADHD는 정상과의 경계가 불분명한 병이므로 의사로 임의로 과잉 진단할 가능성이 많으며 약물치료도 장기적인 효과가 불분명하다고 말한다. 노르웨이는 학업성취의 압력도 아직 많지 않으며 ADHD 관련 예산을 줄여야 하는 압력도 적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ADHD의 진단과 치료 선택에 대해 벌어지는 논쟁이 치열하다. ADHD에는 제약회사의 돈벌이와 학업능력 향상이라는 이슈도 있지만 인간이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어디까지 도움을 받는 것이 정당한지, 그리고 행동을 약으로 조절할 때 인간 이성의 가치가 훼손되는지에 대한 심오한 철학적 논쟁의 장으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이병학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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