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 주가 급락…'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후 약세 지속

김준형 기자

2024-05-03 06:10:52

제주은행, 주가 급락…'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후 약세 지속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제주은행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제주은행 주가는 종가보다 1.23% 내린 1만3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은행의 시간외 거래량은 8만1675주이다.

장기업 밸류업 공시를 위한 통합페이지가 이달 신설된다.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에게 사업 계획, 주주환원 방안 등 투자지표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 밸류업 가이드라인은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2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에 따르면 사업보고서 등 흩어진 정보를 재구성해 투자자들이 상장기업의 과거와 현재보다 미래 계획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반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기업이 중장기 목표를 세워 사업부문별 투자, 주주 환원,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등 다양한 계획을 작성하도록 안내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 특징은 자율성, 미래지향성, 종합성, 선택과 집중 가능성, 이사회 책임 등 5가지다. 기존 공시가 재무상태, 계약 체결 등 이미 발생·결정한 내용 중심이라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중장기적 목표와 계획 중심이다.

가이드라인에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투하자본이익률(ROIC), 배당수익률, 잉여현금흐름(FCF),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와 지배구조 등 비재무지표를 예시로 제시했지만 필수공시항목이 특정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박민우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PBR, ROE 등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건 업종별 섹터별 단순 비교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일본 같은 경우 정량적 목표 수치, 데이터 위주인데 국내는 재무지표 뿐만 아니라 비재무지표도 비교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그게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업 가치제고 계획은 전략·재무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한국거래소(KRX)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자율공시로 제출하면 된다. 자율사항이지만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를 권장한다는 게 금융위 설명이다. 예고 공시도 가능하다.

가이드라인·해설서 최종안은 이날 세미나 등 의견을 수렴하고 이달 중 확정하기로 했다. 해설서의 경우 기업, 투자자 등과 소통, 실제 작성사례 상세 검토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신설되는 기업 통합페이지에서는 업종별·규모별 비교가 가능하다. 준비되는 기업부터 차례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공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상장사의 밸류업 공시 참여 여부는 물론 핵심지표 선정 등 작성 방법도 기업의 자율의사에 맡겼다. 대신 모범 납세자 선정 우대 등 인센티브(당근)가 기업의 참여를 이끌 유인책이다. 문제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당근’인 세제지원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편 최근 제주은행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제주은행은 앞서 정부가 내놓은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수혜자로 꼽히면서 상승한 바 있다. 다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밸류업 정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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