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수요 여전히 많다... 부동산 한파 피해가는 '명문학군'

김수아 기자

2022-12-07 16:53:09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투시도 / 사진 제공 = 더피알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투시도 / 사진 제공 = 더피알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부동산 시장 위축에도 명문학군 내 아파트는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서울 강남구와 노원구, 양천구 등을 비롯해 성남시 분당구 등 주요 명문학군 지역은 지난 여름 새 학기를 앞두고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하고, 신고가 행진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전국 부동산 시장이 하락기에 접어들고, 본격적인 거래 절벽 현상이 진행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는 올해 6월 1038건까지 떨어졌던 월세 거래량이 7월과 8월 각각 1107건, 1106건이 거래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 시기에 명문학군 내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도 이어졌다.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전용 244㎡가 8월 64억원(64층)에 실거래되며, 무려 8억6천만원이 오른 가격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종전 거래가는 지난 3월 거래된 55억4천만원(63층)이다.

서울 노원구 전·월세 거래량도 하락세에서 새 학기를 앞둔 여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월세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 6월 1098건까지 떨어졌던 노원구 월세 거래량은 7월 1326건으로 20%가 증가했다. 목동이 자리한 양천구 역시 7월 월세 거래량이 853건으로 집계돼 6월 622건 대비 37.1%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명문학군 지역에서도 활발한 거래를 이어갔다. 대표적인 성남시 분당구는 7월 전·월세 거래량이 746건, 1069건으로 집계돼 6월(전세 591건 / 월세 862건) 대비 각각 26.2%, 24.0% 증가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요 학군 지역은 부동산 경기 불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특수한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봐야한다"며 "분양시장도 좋은 학군은 풍부한 실수요를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계속되면서, ‘명문학군은 부동산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격언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분양시장에서는 지난 10월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에 공급된 ‘양정자이더샵SK뷰’가 양정초를 비롯해 양동여중, 동의중, 양정고, 부산진여고, 부산여대, 동의대 양정캠퍼스 등이 가까운 명문학군 내 단지로 주목받으며 최근 완판됐다. 이 단지는 54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3만1793건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58.8대 1, 최고 16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된 바 있다.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는 우수한 학군 내 전·월세 임대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이 서귀포시 영어교육도시 인근에 분양 중인 '포레나 제주에듀시티'는 실수요 외에도 국내 신흥 명문학군 지역으로 떠오른 영어교육도시에서 전·월세 임대 수요를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이중석 분양소장은 "제주도는 1년치 월세를 한 번에 받는 연세 개념이 있는데, 영어교육도시에서는 서울 수도권 등에 자신의 집을 두고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소위 유학 오는 학부모들이 상당수"라며 "월세 1년 치를 한번에 몰아서 내다보니,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투자 목적의 계약이 높은 편으로 실제 4팀 중 1팀은 서울, 수도권 등 외지에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남은 연내 분양시장도 명문학군 내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에서는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지난 1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구에 위치해 있어 우수한 학군을 갖췄다.

또 이달 말 분양 예정인 안양시 덕현지구 재개발 사업 ‘평촌 센텀 퍼스트’는 수도권 대표 명문학군으로 불리는 평촌신도시 주변 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밖에 광명시에서는 명문학군을 형성하고 있는 철산동에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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