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목사, 고령에도 뇌사 후 장기기증 실천…"새 생명 부여"

김수아 기자

2022-08-03 13:35:59

기증자 하용택님 사진
기증자 하용택님 사진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7월 27일 81살 하용택 씨가 간장을 기증, 다른 생명을 살렸다고 3일 밝혔다.

하 씨는 지난 7월 24일 밤, 화장실을 가다 머리가 아프다고 쓰러져 119를 통해 병원에 이송되었으나 이미 치료할 수 없는 뇌사상태가 되었다. 4년 전 뇌출혈이 있어 약으로 치료를 받으며, 무리한 활동을 하지 말라는 의사의 진단에도 남을 위해 쉬지 않고 활동을 하다 쓰러진 것 같아 가족들의 안타까움은 더 컸다.

경상북도 의성에서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하씨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며, 근검절약한 삶을 살았다. 남에게 피해 주는 일을 하지 않도록 늘 노력했으며, 자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었다.

하 씨는 25살에 신학 공부를 시작, 28살에 목사가 되었다. 70살이 되어 담당 목사를 은퇴하고 나서도 협동 목사로 목회 활동을 했다. 4년 전 뇌출혈로 건강이 나빠진 후에는 신앙 활동을 하기 힘들어져 폐수집이나 노인 일자리 활동을 통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멈추지 않고 해왔다.

본인보다 남을 위한 삶을 살아온 하 씨는 평생을 작은 개척교회에서 신앙 활동을 해왔으며 은퇴 후에는 아동지킴이 활동 및 다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언제나 솔선수범했다는게 주변의 전언이다

하 씨의 아내 황순자 씨는 “평소 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신 기증을 통해 의학 연구를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자고 약속했었는데, 의료진에게 물으니 뇌사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이 가능하다고 하여 기증 결심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평생을 남을 위해 헌신하시고 마지막 길까지 남을 위해 모든 것 내어주신 기증자와 그 결정을 함께 해주신 기증자 가족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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