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대체육·대체식품 통해 '가치소비' 수요 부응

심준보 기자

2021-09-27 09:54:02

식품업계가 대체육·대체식품 출시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사진 제공 = 신세계푸드
식품업계가 대체육·대체식품 출시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사진 제공 = 신세계푸드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식품업계가 최근 불고 있는 건강 트렌드에 부응, 대체식품·대체육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신흥 소비세력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신념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소비하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면서 이들의 수요에 호응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24일 스타벅스는 메뉴 옵션 선택 시 우유 대신 귀리로 만든 대체 우유인 '오트 밀크'를 고를 수 있게 했다.

대체 식품이 대중화 단계에 돌입한 까닭이다. 이번 오트 밀크 도입은 2005년 두유 선택 도입 이후 16년 만의 새로운 식물 기반 음료 선택지 추가라고 스타벅스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오트음료 시장은 성장하는 추세다"라며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오트음료 시장은 2026년까지 10%가량 성장할 전망"이라고 첨언했다.

14일 동원F&B 자회사 동원홈푸드는 동물성 원료대신 식물성 원료인 두유를 사용한 마요네즈 비비드키친 비건마요를 내놨다. 비비드키친 비건마요는 대두분말이 아닌 두유를 사용해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적고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다. 또한 비비드키친 비건마요는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한국비건인증원은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고 비건 인증을 담당하는 정식 기관으로, 원재료를 포함해 제조 과정, 완제품 내 동물성 유전자 유무 검사 등의 검수과정을 통과한 제품에 비건 인증을 부여한다.

신세계푸드는 독자기술을 통해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면서 대체육·대체식품 등 비건 시장에 진출했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제품을 스타벅스·베이커리 등 외식 가맹 사업, 가정간편식(HMR) 사업, 단체급식 사업 등을 통해 선보이면서 판매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PC삼립은 최근 미국의 푸드테크사 '잇 저스트'와 함께 국내 생산·유통에 대한 독점권을 취득했다. '잇 저스트'는 싱가포르에서 최초로 대체육 판매 승인을 받은 업체다. SPC삼립은 충북 청주 소재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저스트 에그 제품'(액상 타입)을 제조, 국내에 유통한다. SPC삼립은 우선 SPC그룹 계열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선보인 후 향후 B2B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대체육을 제조·판매한 업체는 롯데푸드로 지난 2019년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트 제로미트'를 자체 개발해 출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제로미트 베지 함박스테이크' 2종을 출시하는 등 꾸준히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롯데푸드는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대체육 사업 분야를 성장시키고 있다.

농심은 현재 태경농산과 손 잡고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통해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떡갈비와 너비아니 등을 판매 중이다. 또 최근 비건(채식주의)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비건 외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감염병 사태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가 떠오르면서 대체식품이 떠오르고 있다"라며 "업체들이 시범적으로 선보인 대체육 제품이 조기 완판되는 등 시장의 가능성이 입증되고 있어 업계의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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