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알짜배기 부동산 개발포기하고 현금화 나서나

업계 "개발 이익 포기 이해 안간다"…KT에스테이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심준보 기자

2020-11-03 16:48:43

대우로얄프라임 / 사진 캡처 = 네이버 지도
대우로얄프라임 / 사진 캡처 = 네이버 지도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대우건설(사장 김형)이 임직원 생활관 역할을 했던 당산동 알짜배기 숙박시설을 400억원대에 매각하는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대우건설이 초역세권 부지 개발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으로 일각에선 대우건설 최대주주이자 특수목적회사(SPC)인 'KDB인베스트먼트 제일호 유한회사'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더벨에 보도에 따르면 KT에스테이트는 최근 대우건설이 보유한 '대우로얄프라임'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KT에스테이트는 해당 부지를 임대주택 등 다양한 개발방안을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로얄프라임은 비즈니스 호텔을 지향하는 원룸식 주거공간으로 지방에 거주하는 임직원에게 본사 근무 및 출장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기숙사다. 대우로얄프라임은 당산동3가 76번지 영등포구청역 바로 앞에 있으며 대지면적이 3317.20㎡(1003평)에 달한다.

더벨 보도에 따르면 '시장에선 대우건설이 종합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점을 감안할 때 해당 부지를 현금화하는 것에 대해 다소 의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언론에 따르면 서울에 대규모 역세권 부지 확보가 지가상승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점을 고려하면 알짜부지 개발기회를 스스로 버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디벨로퍼 관계자들은 '부지 개발가치가 상당히 높은데다 아직 심하게 노후화되지 않아 리모델링해서 최근 유행하는 공유주거로 개발하거나 신축을 통해 오피스텔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벨로퍼 역량을 키우려면 개발기간이 걸리다보니 현금화를 선택했다는 게 이 언론의 보도다.

대우건설은 리츠 자산관리회사 설립을 통해 2025년까지 리츠 운영 20개, 자산운용규모 4조원 이상을 목표로 국내 최고의 종합 디벨로퍼 도약을 목표로 세운 바 있다.

충분한 개발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무조건 매각을 고려하는 행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본지가 업계에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일각에선 "시행사로 참여해 개발하면 개발이익이 있고 시공으로 참여하면 시공 이익도 있는데 이것을 제3자에 매각한다면 납득하기 어려울것"이라며 "대우건설의 자체적 판단이라면 그 이유가 뭔지 밝혀야되고, 최대주주의 주도하에 이루어지는것이라면 손실이 발생할 경우 그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대우로얄프라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매각가나 개발방안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더벨은 보도했다.

또한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당 용지는 기숙사 용지로 한정되어 있다" 면서 "오피스텔 혹은 그 외 용도를 위해 용도변경시 소요되는 시간, 투입되는 자원 등이 작은 규모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라고 밝혔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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