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10년동안 현장 사망자 32명중 25명이 원시사고인 추락사"

김수아 기자

2019-08-22 10:40:25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속초 서희 스타힐스 아파트' 사업장을 관리하는 원청업체 서희건설에서, 최근 10년 동안 중대 재해로 사망한 근로자 중 무려 78%가 추락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10명중 8명꼴로 추락사인 셈이다.

22일 CBS노컷뉴스가 노동건강연대에서 입수한 '서희건설 중대 재해'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2008년~2018년) 동안 중대 재해로 발생한 사망자만 모두 32명으로, 이 중 25명(78.1%)이 추락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이는 같은 기간 한 대기업 건설사 사업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중 추락해 사망한 비율(47.8%)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 현장에서는 최근 10년간 모두 67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32명이 추락사했다. 전체 사망자 수는 서희건설이 낮지만, 정작 추락사 비율은 더 높은 셈이다.

서희건설 사업장에서 발생한 재해 중 추락을 제외하고도 최근 10년 동안 충돌, 전도, 협착 등의 이유로 해마다 1~2명이 숨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와관련 노동건강연대 박혜영 활동가는 "추락사는 '원시적인 재해'로, 유난히 많은 추락 사망자 통계는 원청업체가 안전한 노동환경을 고려하고 조처를 해왔다고 보기 어렵다"며 "서희건설이 그동안 사고 예방에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고 CBS노컷뉴스는 전했다.

노동업계 한 관계자는 "원청업체에서 제대로 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하청 혹은 재하청업체 직원들이 희생되는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원청에 강력한 책임을 묻는 법적 조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희건설 측은 "몇 년 동안 추락을 포함해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해 저희도 안전펜스 설치 등 많은 보완을 해왔다"며 "그 덕분에 최근 2년 동안 사망사고가 없었다"면서 "저희도 이번 사고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장비 해체 부분에 대해서도 직접 안전관리소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업무를 확인하는 등 안전관리에 더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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