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윗’과 합작법인…첨단기술 접목, 미국 현지에 신규 조선소 건립
고용인원 3000명, HD현대미포 울산조선소와 비슷한 규모 될 듯
‘미래조선소(FOS)’ 모델 미국 조선소 첫 적용, 2029년 가동 목표
美 해군 군수지원함·상선 사업 추진…선박 블록·항만 인프라 사업 기회 모색

HD현대는 현지시간 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인프라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합작법인의 명칭은 ‘HD KIEWIT SHIPBUILDING(이하 HD키윗조선)’으로 정했다. HD현대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조선소 운영 노하우에 키윗의 대규모 제작·건설 수행 능력을 결합, 미국 조선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최고의 조선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합작법인은 HD현대가 지분 50% 이상을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미국에 투자한 조선업체가 본국에서 미 해군 선박 2척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각서에 서명했기 때문입니다. 이 적용을 받으려면 미국에 새로운 조선소를 건설하거나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해야 하는데 그 기준이 지분 50%이상 확보하는 것이다.
HD현대는 HD카윗조선을 통해 ‘미국 내 항구를 연결하는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존스법을 우회하면서 한·미 관세 협상의 상징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HD키윗조선은 조선소 건설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가 정해지면 미국 내 산업부지에 첨단 스마트 조선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신규 조선소는 2027년 착공에 들어가, 2029년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과거 울산조선소를 착공해 2년 만에 가동해 첫 선박을 가동하는 동시다발적 건설·건조 공법을 미국 조선소 건설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조선소 건설 기간을 단기화한다는 것은 그만큼 신규 조선소에 대한 미국 측의 요구가 거세다는 것을 의미한다.

HD현대는 이번 사업은 기존 노후 조선소를 인수해 재가동하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조선소를 건립하는 ‘그린필드(Greenfield)’ 투자 방식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신규 조선소가 미국 내 선박 건조역량 확충과 조선 생태계 구축을 앞당기고, 미국 조선산업의 재건과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신규 조선소가 본격 가동되면 현지 고용 인력은 약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3000여 명이 조사하는 조선소는 초대형인 울산 조선소(약 1만4000)보다는 작지만 중형보다 큰 준대형급으로 HD현대중공업에 흡수 합병된 HD현대미포 울산조선소에 근접하며, 약 1000명이 근무하는 K조선(옛 STX조선해양)이나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대선조선보다는 큰 규모이다.
HD현대미포는 HD현대 내에서 중형 선박과 수리조선을 담당해왔던 점을 고려할 때, 함정과 미국 영해를 주로 운항하는 중형급 상선을 건조하고, 수리할 수 있는 최적의 크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기술 교육을 통해 인력을 양성하고, 미국 내 공급망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규 조선소에는 HD현대가 추진 중인 ‘미래 조선소(Future of Shipyard, FOS)’ 모델과 디지털 생산 기술이 미국 조선소 중 처음으로 적용된다.
FOS는 HD현대가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미래 첨단 조선소는 선박을 만들기 전 가상 조선소에서 선박 설계부터 생산,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시뮬레이션하고, 실제 건조에 앞서 생산 공정을 검증할 수 있다. HD현대는 2030년 스마트 조선소 구축이 완료되면 생산성은 30% 향상되고, 선박 건조 기간은 30% 단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HD현대는 디지털 트윈과 자동화 생산시스템, 로봇 용접 등 첨단기술을 도입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이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 생산성과 품질,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고 숙련인력 부족 문제도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HD키윗조선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과 상선 분야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미국 조선소에 선박 블록과 모듈을 제작·공급하는 사업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어 향후에는 항만 인프라 분야로 사업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한내 기획부문장은 “HD키윗조선의 출범은 미국 조선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HD현대의 의지와 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역량을 결집해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한·미 조선협력 확대에 기여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드 존슨 CEO는 “키윗이 지닌 역량을 바탕으로 광범위하고 대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인력과 시설, 노하우를 제공할 것”이라며, “HD현대가 가진 세계적 수준의 조선 전문성과 결합해 미국에 현대적인 조선소를 구축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D키윗조선은 HD현대가 베트남(HD현대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IMI)에 이어 해외에 건설하는 세 번째 조선소다.
HD현대는 미국 사모펀드(PEF)로부터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지와 시설 일부를 장기 임차해 설립한 HD현대필리핀조이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조선소는 아니지만, 싱가포르에 HD현대 해외 조선 사업의 핵심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HD현대아시아홀딩스 설립해 베트남 법인(HD HVS), 필리핀 법인(HD HHIP) 등 동남아 조선소들의 재무와 투자를 총괄하며 중국 조선소에 맞설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지휘하고 있다.
페루에서는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손을 잡고 페루 해군이 사용할 호위함, 원양경비함, 상륙함 등 총 4척의 함정을 공동 건조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히 배를 수출하는 것을 넘어, HD현대의 기술과 자재를 제공해 페루 현지 조선소에서 배를 짓는 방안으로, 향후 남미 전역으로 국방·조선 사업을 확대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HD현대는 아시아, 중동, 아메리카 등 세계 전역에 걸쳐 조선 네트워크 범위를 착실히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편 앞서 양사는 지난 7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미국 현지에서의 선박 공동 건조와 선박용 블록 및 모듈 생산 협력을 추진해온 바 있다.
휴스턴에서 진행된 계약 체결식에는 최헌냐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과 채드 존슨(Chad Johnson) 키윗 마리타임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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