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호실적 기대 속 LG헬로비전, 사업 재편으로 활로

김유승 기자

2026-10-13 08:28:25

케이블TV 침체에 렌탈 매출 감소 겹쳐 수익성 개선 과제
가전 구독 경쟁 심화 가격 경쟁력·모회사 협력 확대 관건

LG헬로비전 본사 전경. 사진=LG헬로비전
LG헬로비전 본사 전경. 사진=LG헬로비전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LG유플러스가 3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회사 LG헬로비전의 수익성 회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케이블TV 시장 침체와 렌탈사업 부진에 대응해 사업 재편을 추진해 왔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가격 경쟁력 강화와 모회사와의 협력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주력인 케이블TV 사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효율화와 렌탈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방송사업의 수익성이 둔화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와 사업 구조 개선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앞서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2025년은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적 침체와 본업 경쟁력 약화라는 엄중한 현실에 직면한 한 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홈서비스 경쟁력을 재점검하고 렌탈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LG헬로비전은 주력 사업의 침체와 신사업 부진이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2433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3%, 71.7% 감소했다. 흑자는 유지했으나 영업이익률은 1.2%에 그쳤다.

교육용 스마트단말 보급사업 축소와 방송·통신 부문의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2분기 방송 매출은 1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과 인터넷TV(IPTV) 중심의 시장 재편으로 케이블TV 가입자 기반이 축소되면서 방송사업의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IPTV 가입자는 2199만명으로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59%를 차지했다. 반면 종합유선방송 가입자는 1173만명으로 32%에 머물렀다. 유료방송 시장의 중심이 IPTV로 이동하면서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성장 여력도 제한되고 있다.

방송사업의 부진을 보완하기 위해 육성해 온 다른 사업들도 고전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의 2분기 알뜰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줄었으며, 렌탈 매출은 31.7% 감소했다. 특히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해 온 렌탈사업의 감소 폭이 커지면서 사업 다각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LG헬로비전은 이에 대응해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2024년부터 3년 연속 인력 감축에 나섰으며, 렌탈사업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상품을 정리하고 제품 구성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렌탈사업은 장기 분할 납부 방식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직영몰에서는 '핫딜'과 '가을 감사 세일' 등 할인 행사도 진행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제조사의 관리 서비스 중심 구독과 달리 장기 분할 납부를 통해 가전 구매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을 취급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다만 가전 렌탈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제조사들이 자체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기존 렌탈사업자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제조사들이 제품 공급부터 유지관리까지 직접 담당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상품 구성과 판매 채널에서도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모회사 LG유플러스와의 사업 협력 확대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CJ헬로를 인수하며 케이블TV 가입자와 지역 영업 기반을 확보했다. 이후 LG헬로비전은 모회사 인터넷망을 활용해 기가인터넷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히고, 모바일·인터넷 결합상품을 출시하는 등 유무선 사업 협력을 이어왔다.

향후 기존 인터넷·모바일·방송 서비스에 가전 렌탈을 연계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의 유무선 가입자 기반과 LG헬로비전의 지역 영업망을 활용하면 렌탈 고객 확보 경로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방송 가입자를 렌탈 고객으로 연결해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록인(Lock-in)'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 케이블TV 업계의 제도적 부담 완화 여부도 향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13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지난 8일 방송통신발전기금 분담금 부과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업계는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음에도 2017년부터 방송서비스 매출액의 1.5%로 유지된 징수율이 경영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향후 분담금이 인하될 경우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LG헬로비전의 수익성 개선에도 일부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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