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소설·웹툰 IP에 한국적 세계관 접목...차별화된 게임성 승부
사전 다운로드 6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1위...초반 흥행 청신호
7개 분기 연속 적자 속 신작 효과 기대...내년 1분기 흑자 전환 목표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일 오전 11시 슈퍼캣이 개발한 신작 '도깨비의세계'를 정식 출시했다. 네이버 인기 웹소설·웹툰 '멸귀수도전'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된 2.5D MMORPG로, 2D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을 결합한 그래픽과 한국 전통 정서를 반영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12종의 도술 스타일을 조합하는 전투 시스템과 인공지능(AI) 챗봇 '묘롱' 등을 통해 기존 MMORPG와 차별화를 꾀했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해 보니 전통 악기를 활용한 배경음악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했으며, 배경 그래픽에서도 한국 전통 건축과 문화적 요소를 세밀하게 구현한 점이 눈에 띄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선택 폭은 다소 제한적이었지만, 퀘스트 진행 방식은 기존 MMORPG의 익숙한 구조를 충실히 따랐다. 이동 경로를 안내하는 방향 표시와 자동 전투 기능 등 이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요소도 갖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출시 전부터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도깨비의세계'는 사전 다운로드 시작 약 6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에서도 전날 기준 인기 순위 3위를 기록하는 등 양대 앱마켓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게임즈는 네이버 메인 페이지 등을 통해 신작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진행된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에서도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지난달 1차 이벤트가 시작 약 1시간 만에 조기 마감된 데 이어 추가로 진행한 2차 이벤트도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참여자가 몰리면서 카카오게임즈는 서버를 추가로 개설하기도 했다.
'도깨비의세계'의 흥행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48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매출 750억원, 영업손실 230억원을 기록하며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부문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8% 줄었다.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를 상쇄할 신규 흥행작이 부재했던 만큼 모바일 게임 사업의 매출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는 '도깨비의세계'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월 실적발표 당시 회사 측은 2~3분기를 매출 저점으로 예상하면서 4분기부터 신작 출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분기 흑자 전환도 목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후속 신작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략 어드벤처 RPG '던전 어라이즈'와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을 연내 및 내년 초 선보일 계획이다. MMORPG '오딘 Q: 발키리스 콜'을 비롯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크로노 오디세이' 등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 MMORPG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PC와 글로벌 시장으로 매출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신작 출시와 함께 재무·사업 구조 재편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영업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21.2% 줄인 980억원으로 낮췄다. 지난 6월에는 라인야후 측으로부터 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재무 여력을 확보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병행한다. 지난달 약 98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캐주얼 게임 기업 미투온 지분 39.56%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SMiniz'의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비핵심 사업 정리에도 나섰다. 비용 절감과 외부 자금 유치로 확보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신규 매출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게임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성장 둔화의 여파에서 벗어나 신작을 중심으로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는 상대적으로 실적 부진과 사업 재편의 영향이 뒤늦게 나타난 측면이 있지만, '도깨비의세계'를 시작으로 신작 출시가 본격화하는 만큼 실적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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