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사이드] 상반기 10대 대기업 R&D에 40조 쏟아넣었다...삼전닉스 전체의 85.5% 차지

김유승 기자

2026-10-06 16:10:52

빅데이터뉴스 공시 분석, 10대 그룹 평균 R&D 3조9066억원...전년比 50.7%↑
삼성전자·SK하이닉스 R&D 33조 투입...신세계I&C 증가율 103.7% 최고
10곳 중 9곳 연구개발비 확대...업황 안좋은 롯데케미칼만 3.0% 감소

TEL 반도체 드림랩 공간에서 엔지니어 복장을 한 직원들이 반도체 제조 공정을 놀이로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TEL 반도체 드림랩 공간에서 엔지니어 복장을 한 직원들이 반도체 제조 공정을 놀이로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국내 주요 10대 그룹 대표 계열사들이 올해 상반기(1~6월) 연구개발(R&D)에 총 39조655억원을 투입했다. 평균으로 보면 기업별 3조9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올해 들어 6월까지 10대 그룹 대표 계열사들이 인공지능(AI) 등을 포함한 R&D에 매달 6500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이는 전년 대비 50% 넘게 증가한 규모다. 반도체 호황에 기술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 영향이 컸는데, 두 회사가 전체 R&D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5.5%에 달했다.

6일 <빅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LG전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롯데케미칼·포스코·HD현대중공업·GS칼텍스·신세계I&C 등 주요 10개사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총 39조655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당 평균 3조906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5921억원보다 1조3145억원(50.7%) 증가했다.

전체 연구개발비 증가세는 반도체 기업들이 주도했다. 기업별 절대 규모에서는 삼성전자가 27조3627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6조42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를 합치면 33조4055억원으로 10개사 전체의 85.5%에 달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연구개발비를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리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다.

반면 증가율로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신세계I&C가 103.7%로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98.4%),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3%), 삼성전자(51.5%)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집행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R&D에 27조3627억원을 투입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조641억원보다 9조2986억원(51.5%) 증가한 규모다. 다만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매출액이 지난해 상반기 153조7068억원에서 올해 305조3729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1.8%에서 9.0%로 낮아졌다.
SK하이닉스는 R&D 투자 규모를 사실상 두 배로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 3조456억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올해 6조428억원으로 98.4% 급증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매출액이 39조8711억원에서 131조8950억원으로 3배 이상 늘면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7.6%에서 4.6%로 낮아졌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도 조 단위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갔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2조3889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해 전년 동기 2조2545억원보다 5.9% 늘렸다. 매출 대비 비중도 2.4%에서 2.5%로 0.1% 상승했다.

2026년 상반기 대기업 연구개발비 및 증감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2026년 상반기 대기업 연구개발비 및 증감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아울러 LG전자의 상반기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는 2조34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706억원보다 25.6%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4.3%에서 4.9%로 0.6% 높아졌다.

방산 호황에 올라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연구개발 투자를 크게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5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3510억원보다 59.3%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3.0%에서 3.7%로 높아지면서 기술 투자에 힘을 싣었다.

철강·조선에서도 연구개발 투자가 증가세였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에 1940억4900만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12억9300만원보다 127억5600만원(7.0%)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81%에서 0.85%로 0.04% 상승했다.

이어 HD현대중공업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상반기 539억8600만원에서 올해 683억5700만원으로 26.6% 증가했다. 다만 매출 증가폭이 연구개발비 증가폭을 웃돌면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66%에서 0.56%로 0.1% 낮아졌다.

GS칼텍스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331억원을 집행해 전년 동기 313억8500만원보다 5.5% 늘렸다. 다만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지정학적 위기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조8378억원에서 29조7072억원으로 36.0% 증가해 연구개발비보다 가파르게 늘었다. 이에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14%에서 0.11%로 0.03% 하락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IT·리테일테크 계열사인 신세계I&C를 중심으로 연구개발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16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9500만원보다 103.7% 늘어 조사 대상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2%에서 0.5%로 0.3% 상승했다.

반대로 연구개발비가 줄어든 곳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유일했다. 롯데케미칼의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675억원에서 655억원으로 3.0% 감소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반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제시된 주요 연구개발 실적 30건 가운데 절반인 15건이 스페셜티 분야에 집중됐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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