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심각한 문제는 AI가 SNS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견해·종교·건강 상태·임신 여부·성적 지향 등 민감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AI는 게시물에 담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 키워드 패턴으로 사람을 분류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분류 하나가 기업에 막대한 법적 책임을 안길 수 있다. 최근 법원은 정보 주체의 예상 범위를 벗어난 데이터 수집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인사 조치는 무효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은 외부 데이터 활용에 관한 법적 기준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채용 시 제출받는 개인정보 동의서에 'SNS 등 공개된 온라인 정보의 수집·분석'에 관한 항목을 구체적으로 포함하고 목적과 범위를 명확히 기재해야 한다. 포괄적 동의는 법원에서 유효한 동의로 인정받지 못한다.
AI가 정치적 견해·종교·건강 정보·가족관계 등 민감정보를 자동으로 필터링하도록 기술적 조치를 갖추고, 이러한 정보가 인사 결정에 반영되지 않도록 시스템 차원에서 차단해야 한다. 평가의 근거가 된 외부 정보가 무엇인지 근로자가 언제든 열람할 수 있도록 투명성을 확보해 허위·왜곡된 정보에 기반한 인사 평가를 방지하는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실무적 정석이다.
글 : 법무법인 인사이트 손익곤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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