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젠슨 황-크래프톤·엔씨 회동…'피지컬 AI' 생태계 확장 기대
외연 확장 호재지만…AI 수익화 난관 속 성과 증명 과제 남아
"게임 산업, AI 접목 시 수익 창출 유리…모델 고도화 집중해야"

5일 게임 및 IT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번 주 서울에서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 이강욱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장태석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 총괄 등과 단독 회동을 갖는다. 같은 날 김택진 엔씨 공동대표와의 만남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는 '피지컬 AI'와 차세대 게이밍 기술이다. 최근 게임사들은 게임 내 AI 접목을 넘어 방위산업 등으로 AI 수익 모델을 넓혀가는 추세다. 게임업계는 이미 모션 캡처나 가상 시뮬레이션 등 피지컬 AI에 적용하기 좋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 만큼 게임을 AI 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오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게임 내 AI 기능을 고도화해온 기업이다. 예컨대 양사가 공동 개발한 CPC(Co-Playable Character) 기반 '스마트 조이' 기능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 탑재해 NPC의 상호작용을 구현하는 데 활용됐다.
특히 크래프톤이 설립한 로봇 AI 전문 연구법인 '루도 로보틱스(Ludo Robotics)'가 양사 협력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현재 루도 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및 칩셋 분야의 피지컬 AI R&D와 인프라 구축 전략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경영진이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로봇 분야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협력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
다만 '엔비디아 생태계' 편입이 상당한 호재임에 틀림없지만, 글로벌 AI 모델 대부분이 수익화 단계에서 난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 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연 확장과 AI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주가 및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장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빠르게 증명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게임과 같은 문화·콘텐츠 산업에 AI를 전략적으로 접목한다면 타 산업 대비 비교적 수익을 내기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일부 기업이 엔비디아와 협력해 프로젝트를 한다는 정도의 소식은 전부터 있었지만, 여기서 그칠 게 아니라 GPU를 활용해 이런 성과가 나왔다는 구체적인 사례와 소재를 빨리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크래프톤이 '인조이' 같은 게임을 시도했지만 아직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이유는 AI 기술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를 더 적극적으로 서비스화하고, AI와 게임을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모델을 연구해 적용해야 한다"고 짚었다.
즉,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 모델'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한 정부의 과감한 정책적 지원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김 교수는 "110조원 규모의 AI 투자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중 10%인 10조 원 정도만 콘텐츠 산업에 지원해도 엄청난 수익 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도 필요하겠지만, 이제는 수익 모델을 어디서 만들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더 큰 문제는 학습시키고 싶어도 학습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국어 데이터 자체가 미국, 중국, 일본보다 현저히 부족하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은 충분히 이야기했으니, 이제는 수익 모델을 어디서 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IT 버블 때도 그렇고, 메타버스 때도 그렇고 결국 게임에서 수익 모델을 만들지 못하면 산업 자체가 사그라들었다. 문화 산업에 AI를 제대로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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