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방한 효과에 SI기업 재평가…주가도 강세
클라우드 넘어 AX·AI 데이터센터 등 사업 전환 가속
내부거래 의존 여전…AI 사업 매출 규모는 불투명
"상승세 이어가려면 AI 고도화·해외 진출 필요"

4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방한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SDS는 지난달 27일 2014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LG CNS와 현대오토에버 역시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3일부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변동성이 커졌지만, 업계에서는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대기업의 IT 솔루션을 구축하고 전산 시스템을 운영해 온 SI 기업들은 계열사에 종속된 구조라는 인식에 갇혀 증시 호황기에도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AI 기술 전환 국면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평가이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이 공장,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 산업 전반에 AI를 적용하면서 이를 구축·운영하는 SI 기업의 역할도 확대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삼성SDS는 오는 2031년까지 AI 인프라와 인수합병(M&A)에 총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1조2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또 총사업비 2조5000억원 규모의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민간 파트너로 선정되며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 CNS는 피지컬 AI와 AX 플랫폼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로봇 도입부터 운영까지 통합 관리하는 '피지컬웍스'와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가 대표적이다. 제조·물류 분야에서 축적한 디지털 전환(DX) 역량을 기반으로 AI와 로봇을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 AX는 지난해 사명을 변경하며 AI 중심 사업 재편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AX 서비스 파트너'로의 전환을 선언한 데 이어 향후 10년 내 '글로벌 톱10 AX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비전도 제시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SI 기업들은 기존 시스템 구축·유지보수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AI 데이터센터, AI 전환(AX), 로봇 운영 플랫폼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 사업은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고 장기 계약 비중이 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장기적인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높은 계열사 의존도와 내부거래 비중은 여전히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삼성SDS의 특수관계자 매출은 약 2조 6567억원으로 전체 매출(3조 3529억원)의 79.2%를 차지한다. 주요 거래처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다. 관계기업을 제외한 LG CNS의 특수관계자 매출 역시 약 6139억원으로 전체(1조3150억원)의 46.7%에 달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의존도가 더 높다. 특수관계자 매출이 약 8860억원으로 전체 매출(9357억원)의 94.7%에 육박한다.
회사가 전면에 내세우는 AI 부문의 성장성이 재무제표상에서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대형 SI 기업들이 '클라우드&AI' 부문의 매출을 통합 공시해 AI로 거둔 순수한 성과를 따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SI 기업들도 내부 시장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AI를 도입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미국의 반도체·데이터센터·클라우드 시장과 연계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SI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주가가 오른 측면은 있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기업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AI를 도입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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