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플랫폼 넘어 AI·클라우드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
엔터프라이즈 부문 지난해 3분기 34%까지 비중 키워
"데이터 사업서 서비스 차별화 지점 크지 않아" 지적
"플랫폼과 동시 운영으로 더 정교한 솔루션 개발 가능"

19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최근 창립 21주년을 맞아 조직 체계를 컨슈머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코퍼레이션(경영 전략) 등 3대 부문으로 재편하고 본격적인 비전 실행에 나섰다. 이 가운데 숙박·항공·레저 상품을 유통하는 컨슈머 플랫폼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담당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다. 글로벌 호텔 및 여행 기업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사업은 향후 성장성을 책임지는 핵심 축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은 객실 유통·판매 거래 솔루션과 호텔 운영 고도화를 위한 구독형 서비스(SaaS), 머신러닝 기반 데이터 솔루션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 200여 개 여행 사업자에 공급 중인 자체 솔루션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는 야놀자가 표방하는 ‘버티컬 AI’ 경쟁력의 핵심 기반이다.
특히, 기술 경쟁력의 중심에는 지난해 출범한 독립 법인 ‘야놀자넥스트’가 있다. 전체 인력의 90% 이상이 엔지니어로 구성된 이곳은 그룹 전반에 공통 기술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야놀자넥스트는 최근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 3종을 공개한 바 있다. AI 전화 응대 서비스 ‘텔라’, 숙박 특화 생성형 AI ‘비커AI’, 여행 도메인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이브 로제타’ 등이다. 야놀자는 향후 AI 솔루션 수출을 통해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구상에 힘입어 야놀자의 수익 구조는 플랫폼 중심에서 기술 기반 솔루션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023년 23.71% 수준이었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4.39%까지 확대됐다. 반면 플랫폼 비중은 83.21%에서 70.14%로 축소되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의 시각은 여전히 신중하다. 먼저 국내 경기 둔화에 이어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여행 수요 위축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매출은 7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4억원에서 152억원으로 감소한 바 있다. 다만 여기에는 대규모 IT 인프라 구축과 선투자가 영향을 미쳤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여행이 단거리 중심으로 바뀌었고, 해외 역시 일본이나 베트남 등에 수요가 집중되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여행 환경도 더 악화되는 분위기다. 현재 관광 시장은 중국인 수요에 의존하는 일부 영역만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흐름 속에서 야놀자는 최근 마케팅 측면에서도 이전보다 조용해진 모습”이라며 “노출이 줄어들면서 플랫폼 접근성이나 이용자 유입도 다소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 사업과 관련해서는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실제 수익으로 어떻게 연결될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또, “과거 유통업계에서도 데이터 사업을 강조한 사례가 있었지만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야놀자의 사업 모델 역시 B2B 대상 중개나 솔루션 제공 형태를 포함하고 있지만, 이 또한 기존 시장에서 이미 수행되던 영역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네이버처럼 데이터 기반 수익 모델이 구체적으로 입증된 사례와 달리, 야놀자는 아직 구체성과 시장성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상장 시점에 맞춰 외형을 갖추려는 움직임이 앞서는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결국 보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구조를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야놀자 측은 '수요와 공급의 수직 계열화'가 자사의 특화된 강점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일반적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은 특정 영역의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지만, 야놀자는 컨슈머 플랫폼인 놀유니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여행자의 탐색부터 예약, 결제, 이용 후기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한 운영 솔루션을 넘어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이해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 연결 등 더 정교한 솔루션 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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