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전선, 주가 급락…거래소 "투자주의 종목"

김준형 기자

2024-04-19 07:09:52

대원전선, 주가 급락…거래소 "투자주의 종목"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대원전선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대원전선 주가는 종가보다 1.73% 내린 2555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원전선우의 시간외 거래량은 69만4223주이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대원전선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장 마감 후 거래소는 대원전선에 대해 "다음 종목은 19일(1일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대원전선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사유는 스팸관여 과다 종목이다.

대원전선은 지난 18일 기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된 영리 목적 광고성 정보의 최근 3일 평균신고건수가 최근 5일 또는 20일 평균신고건수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한다.
투자경고·위험종목 단계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최근 대원전선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이는 변압기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전선 관련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선주는 변압기 종목에 비해 주가가 지지부진해 외면받았지만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실적도 성장세여서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최근 글로벌 인프라기업 밸푸어비티가 영국 북부지역의 신규 초고압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에 전선을 공급하기로 하는 3800만달러(약 508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가온전선의 모회사이자 국내 1위 전선업체인 LS전선도 대만과 유럽 북해 지역의 해상풍력발전소에 설치될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수주잔액은 각각 4조3677억원과 1조6288억원으로, 1년 전 대비 48.2%와 20.5% 늘었다.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한전선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3.71% 증가했다. 2008년 이후 15년 만의 최대치다.

대원전선과 가온전선도 작년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880.13%, 53.60% 늘었다. 영업이익 성장률은 HD현대일렉트릭(136.98%)과 효성중공업(79.99%)에 견줘 밀리지 않는다.

전력기기 산업이 당분간 호황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전선주에 호재다.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등 전력 소모가 큰 신기술이 등장하고 선진국 전력 인프라의 노후화, 친환경에너지 전환 등이 맞물리면서다.

또한 구리가격 상승도 전선주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구리는 전선 제조 원가의 9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전선 제조사는 원자재값 상승분을 전선 가격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구리 가격 상승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3개월물 구리 가격(6월 인도분)은 t당 88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만 해도 8000달러대 초·중반 선에서 횡보한 구리는 지난달 16일에 t당 9089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도 전선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SK증권은 일진전기에 대해 전선과 전력기기 부문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신규로 제시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신규 공장의 준공은 올해 10월로 시험가동을 거쳐 12월에는 정상가동이 예상된다”며 “중전기 매출은 2600억원에서 4330억원까지 증가하고, 전선부문은 증설 전 3800억원에서 620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목표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역사적 밴드 상단(1.1배)을 돌파했으나, 15년만의 미국 전력기기 호황으로 중전기기 수익성 개선을 반영해 목표 PBR은 3.0배를 적용했다”며 “올해 일진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1조3430억원, 영업이익은 11.6% 성장한 6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기존 전력망 보강, 신규 전력망 신설, 노후 설비 교체 등이 이뤄지고 있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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