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주가 급등…'변압기 수요증가·MSCI 편입' 호재 만발

김준형 기자

2024-04-19 05:06:44

HD현대일렉트릭, 주가 급등…'변압기 수요증가·MSCI 편입' 호재 만발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HD현대일렉트릭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종가보다 3.14% 오른 2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일렉트릭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5791주이다.

전력기기 업황이 강세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전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KB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 LS, 대한전선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변압기, 전선, 구리 등 전력기기 공급 부족 현상은 점점 심해질 것"이라며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몇 군데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배전을 위한 전선 수요도 급증하고 있으며 전력기기 핵심 소재인 구리 가격도 2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최근 빅테크 업체는 AI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TSMC, 인텔, 마이크론 등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KB증권은 향후 미국의 반도체 전력 수요도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초고압 변압기 업체들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초고압 변압기 업체는 수익성 높은 제품만 선별해 수주하고 있다"며 "전선업체도 2027~2028년에 납품할 전선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력기기 강세 국면은 이제 시작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대 수혜주로는 HD현대일렉트릭을 꼽았다. 북미 현지에 초고압 변압기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계열사를 통해 변압기(LS일렉트릭), 전선(LS전선), 구리(LSMnM) 사업을 모두 운영하는 LS도 수혜주로 언급했다. 특히 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LSMnM이 호실적을 낼 것으로 봤다. 대한전선도 고부가 전선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HD현대일렉트릭은 5월 MSCI 편입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5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정기변경에 알테오젠과 HD현대일렉트릭이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18일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과 HD현대일렉트릭의 편입 가능성을 ‘High’로 제시한다”며 “양사의 시가총액과 높은 유동비율 등을 고려하면 편입에 결격 사유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5월 MSCI 정기변경의 종목 편출입은 전날부터 마지막 10거래일 중 임의 지정된 거래일 기준으로 선정된다. 이번 정기변경은 다음 달 15일 발표된다.

고 연구원은 “엔켐의 편입 가능성을 ‘Mid’로 제시한다”며 “엔켐의 편입 가능성도 유력하게 보고, 당사 패시브의 컷오프(종목 편출입 기준 시가총액)가 보수적인 측면도 있지만, 최근 조정으로 편입 허들을 하회할 확률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정기변경에서 MSCI는 극단적 가격인상 규정의 확대 적용을 발표했다”며 “심사기준일 90, 120, 150, 180일 이전 초과수익률이 각각 500%, 800%, 1500%, 1500%를 초과할 수 없는 구간을 신설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정기변경에서 중국 종목이 최초로 명시된 규정을 벗어난 정성적 판단으로 편입이 보류된 점은 참고할 만한 부분”이라면서도 “이 규정이 확대 적용되었음에도, 이번 편입 종목의 초과수익률 규정을 저촉할 확률은 낮게 본다”고 했다.

고 연구원은 이번 정기변경에서 카카오페이와 한온시스템의 편출 가능성을 ‘High’로 제시했다. 강원랜드와 삼성증권, 금호석유, 현대건설의 편출 가능성은 ‘Mid’로 제시했다.

그는 KT에 대해 “외국인 보유한도 대비 마진 상승으로 지수 편입비중이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외국인 지분율 관련 편출입, 비중확대·축소 이슈가 국내 투자자에게는 많이 인지돼 있는 점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기관의 매도 선반영이 과거 사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슈 종료 후 주가 리바운딩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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