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인베스트먼트, 주가 급등…'먹는 비만약' 디앤디파마텍 IPO에 투자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4-19 04:36:45

LB인베스트먼트, 주가 급등…'먹는 비만약' 디앤디파마텍 IPO에 투자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LB인베스트먼트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LB인베스트먼트 주가는 종가보다 6.1% 오른 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LB인베스트먼트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5034주이다.

이는 GLP-1 계열 경구용(먹는) 신약 개발 기업 디앤디파마텍이 IPO(기업 공개) 도전 세 번째 만에 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앤디파마텍 이슬기 대표는 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펩타이드 경구화 기술은 차별화됐고 경쟁력이 있다. GLP-1 펩타이드 신약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설립된 디앤디파마텍은 GLP-1 계열 펩타이드를 활용한 만성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먹는 비만 치료제(DD02S, DD03)를 중심으로, 주사용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DD01),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NLY01) 등을 개발하고 있다.

GLP-1은 음식 섭취 시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일종이다. 인슐린 합성 및 분비 증가, 글루카곤 분비 억제, 소화 흡수 과정 지연 기능을 하며 당뇨병, 비만, MASH 치료제 등으로 쓰인다. 미국 릴리,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글로벌 제약사 시총 1, 2위를 차지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디앤디파마텍의 주력 기술은 GLP-1 자체 약 효능·안정성을 최적화할 수 있는 펩타이드 맞춤 설계기술과 경구 흡수율 및 복약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GLP-1 시장은 주사제 중심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위고비, 릴리의 마운자로 등이 대표적이다. 먹는 GLP-1 펩타이드 신약으로 상업화된 제품은 노보 노디스크의 리벨서스가 유일하다.
그러나 여전히 낮은 경구흡수율(0.05~0.6%)과 까다로운 복약 방법으로 미충족 수요도 크다.

회사는 노보 노디스크의 리벨서스 대비 10배 이상 높은 경구 흡수율 및 낮은 생산원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슬기 대표는 "DD02S는 리벨서스와 비교했을 때, 비글 견 기준 최대 12.5배의 높은 경구 흡수율을 달성했다"며 "또 높은 체내지속성·경구흡수율에 따른 원가 경쟁력 확보, 물·음식물 섭취와 무관하게 경구 흡수율을 유지하는 편의성 등 차별점이 있다. 향후 임상에서 검증돼야 하겠으나 현재까지 결과를 볼 때 차별화된 제품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기술로 작년 4월 미국 멧세라와 경구용 비만 치료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3월 기존 계약 확장 및 주사용 비만치료제 신규 라이선스 계약까지 체결했다.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DD01의 경우는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 작용하는 이중 수용체 작용제다. MASH 임상 2상이 올 상반기 미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체중 감소 효과도 기대받고 있어 2021년 9월 중국 제약사 살루브리스에 약 25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된 바 있다. 살루브리스는 올 하반기 비만 적응증 관련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향후 DD01은 MASH 및 비만 치료제로 동시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디앤디파마텍의 IPO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0년, 2021년에는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 단계를 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이달 12~18일 수요예측, 22~23일 청약을 거쳐 내달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액은 2만2000~2만6000원으로, 상장을 통해 242억~286억원을 공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슬기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비만 및 MASH로 대표되는 대사성질환 중심으로 GLP-1 계열 펩타이드 신약의 빠른 상업화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이미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디앤디파마텍 등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10년 연속 성과보수를 창출하며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보여왔으며, 최근 5년간 평균 연간 성과보수는 107억원이었다.

현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2024년에는 최근 평균치인 100억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로 높은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저 PBR에서 거래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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