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시간외 매매에서 더존비즈온 주가는 종가보다 1.21% 오른 6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더존비즈온의 시간외 거래량은 2885주이다.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 심사 기준과 관련해, 기존 인터넷은행 3사 수준에 준하는 자본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용평가 모형은 실현 가능성이 있어야 하고,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방안 등 포용성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2일 금감원 본원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IT업체 5곳, 금융회사 19곳, 법무법인 4곳, 컨소시엄 관련 단체 7곳 등 총 44곳의 기업과 단체가 참석했다.
당국은 금융서비스 혁신·경쟁 촉진으로 금융소비자 편익을 증진하기 위해 제4인터넷은행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존 인터넷은행 3사를 통해 금융부담 경감 등 소비자 편익이 증진됐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이 제시한 인터넷은행 주요 성과로는 온라인 24시간 영업, 중도상환 수수료 및 ATM 이용 수수료 무료,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 등이 꼽혔다.
다만, 그간 인터넷은행 관련해 대주주 제재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자금 지원 여력도 부족했다며,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더욱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중저신용자 자금공급 계획도 실현 가능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금융당국은 혁신적 사업모델과 포용금융 등을 중점적으로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심사할 방침이다.
우선 기존 3사의 자본금 수준을 고려해 충분한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대주주로부터 원활한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유사시 '디지털 뱅크런'을 대비할 수 있는 방안과 경영건전성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도 점검한다.
김지웅 금감원 은행총괄팀장은 "기존 인터넷뱅크 3사의 경우 출범 이후 통계적으로 150% 정도의 자본성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성장계획을 비교했을 때 자체적으로 적합한 수준의 자본력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금융관행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혁신적 사업모델'을 제공할 수 있는지도 따져본다.
대주주의 기술·정보와 연계해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차별화된 금융기법을 통해 기존 금융권이 자금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심사한다.
김 팀장은 "예비인가 단계에선 완성된 단계의 신용평가모형을 평가하기 어려우니 기본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를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평가할 것"이라며 "정확도, 변별력 있는 신용평가 모형이 구축가능한지를 살펴볼 것이기 때문에 정보를 끌어오는 방식에 있어서 법 위반 소지가 없도록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사업계획의 포용성과 실현가능성도 들여다본다.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기존 금융권에서 자금공급이 충분하지 못했던 분야에 대한 자금공급 계획 여부를 따져본다.
특히 심사 단계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의 실현가능성을 종전보다 면밀히 검토하고, 이를 위해 실제 이행 담보를 위한 인가 조건도 부과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지역기업은 비수도권을 의미한다"며 "다만 감독 당국이 타깃 고객층을 제시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기 때문에 참여자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읽어보고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평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은 인가신청 희망사업자 대상으로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일정에 대한 의견수렴을 받았다. 의견수렴 결과를 고려해 오는 19일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일정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제4인뱅에 도전장을 낸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등 다섯 곳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인 더존비즈온이 주축인 더존뱅크는 ERP 솔루션으로 축적한 기업 데이터를 개인사업자 대출에 활용한다는 밑그림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그간 인뱅 3사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위해 외부에서 데이터를 확보했던 것과 달리, 은행 설립 주체가 자체 데이터를 보유했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더존뱅크에는 신한은행이 일찌감치 우군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디지털 신사업을 모색 중이다. 더존뱅크 참여가 확정되면 TF에서 컨소시엄을 지원한다.
한국소호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리더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로 알려진 핀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이다. 김동호 대표는 소상공인과 관련한 데이터를 토대로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만들어보겠다는 뜻에서 제4인뱅에 참여했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주도하는 한국소호은행에 참여해 힘을 싣는다.
유뱅크는 고령층부터 외국인, 소상공인까지 아우르는 보편적인 은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렌딧·루닛·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트래블월렛 등과 현대해상·현대백화점·대교 등으로 컨소시엄을 꾸렸다. IBK기업은행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더존뱅크는 IT기업 더존비즈온이 주축이다. 신한은행이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소소뱅크는 35개 소상공인과 소기업 관련 단체, 11개 ICT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제4인터넷전문은행에는 시중은행의 관심이 많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에 이어 최근엔 NH농협은행도 인가전 참여를 검토 중이다. 농협은 최근 “제4인터넷은행 참여 관련 외부 기관에 컨설팅을 맡겼다”며 “참여 여부나 방식은 정해진 게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인가를 받은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에 짭짤한 수익을 안겨줬다. KB국민은행은 2016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2293억원으로 지분 8.02%를 확보했다. 이후 2022년 8월에 지분 3.14%를 매각, 4251억원의 수익을 냈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에 투자했다. 케이뱅크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데 성공 시 막대한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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