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주가 급락…"정정신고서 제출" 논란에도 유상증자 '강행'

김준형 기자

2024-12-12 05:47:14

이수페타시스, 주가 급락…"정정신고서 제출" 논란에도 유상증자 '강행'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종가보다 7.58% 내린 2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수페타시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48만7368주이다.

이수페타시스가 주주들의 거센 반발을 사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제이오 인수의 합리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아래 사진)의 참여 계획을 내놨다. 특히 논란인 코스닥 상장자 제이오 인수와 관련, 증자 자금 축소에 따른 부족분은 차입을 통해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수페타시스는 11일 금융감독원이 요구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을 당초 오는 17일에서 내년 1월20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신주발행가액 확정예정일과 청약예정일, 납입일, 그리고 신주상장예정일 등 유상증자 관련 일정이 줄줄이 순연됐다. 주당 0.30831766주를 배정, 2010만주를 새로 발행하겠다는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

정정된 증권신고서에는 이수페타시스의 밸류에이션을 다른 PCB 업체보다 높게 만들어준 AI가속기용 PCB 사업 현황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제이오 인수 결정과 관련한 의사 결정 과정이 담겼다.

PCB 제조 단일사업에서 오는 변동 리스크를 보완하기 위해 CCL(동박적층판) 사업 등 PCB 원재료 관련 사업, FC-BGA, 반도체 패키징 사업 등 수직적 수평적 신사업 진출을 검토했으나 연관 신규사업 아이템 발굴이 어렵고 사업체 중 적정 인수대상을 발견하기에 어려워 PCB가 아닌 소재 사업으로 범위를 확장, 검토해왔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실리콘 포토닉스, 탄소나노튜브, 동박 등 신사업을 검토했고, 제이오가 영위하는 탄소나노튜브(CNT, Carbon Nanotube) 사업이 신규 사업 검토 기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분기 탄소나노튜브 신사업 추진 결정을 내렸고, 진출방안을 모색하던 과정에서 지난 6월 중순 제이오 인수 제안을 접수했고, 7월말까지 인수를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10월말까지 실사를 진행하고, 각종 계약 조건 협상을 진행했으며 11월초 계약조건 협상을 마쳤고, 지난달 8일 제이오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고 기술했다.

또 이수페타시스와 제이오는 고성능 PCB 제조를 위한 CNT를 공동으로 연구하며 PCB 성능 개선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이오의 CNT와 그룹 계열사인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제조하는 황화리튬(Li2S)은 배터리 산업 내에서 각기 다른 기술적 단계와 시장 영역에 위치해 있고, 밸류체인 상 상호 연관성이 낮은 소재라며 CNT는 오히려 PCB와 연계성이 더 높다고 인수 추진이 시너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의 참여도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확약했다.

당초 이수페타시스 최대주주인 이수의 100% 참여 만을 밝혔으나 정정을 통해서는 이수는 120%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김상범 회장이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배정받은 물량의 100%를 청약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이오 인수를 위해 차입 계획도 내놨다. 증자 결의 당시 예상 조달금액은 5500억원은 250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나머지 3000억원은 제이오 인수에 쓸 계획이었다. 연관성도 낮아 보이는 제이오 인수를 증자를 통해 마련하겠다는 계획에 주주들은 경악했다.

이 때문에 주가가 급락, 당초 계획했던 자금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수페타시스는 12월10일 기준 모집총액은 3719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제이오 인수에 2027억원, 시설투자에 1692억원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제이오 인수자금은 971억원이 비게 된다. 이수페타시스는 회사의 가용자금 1015억원 이내 금액을 차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설투자 관련해서는 투자 집행 스케줄에 맞춰 내부자금과 은행차입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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