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단석, 주가 급등…美IEEFA "한국이 SAF 시장 선도" 원료 공급자 부각

김준형 기자

2024-12-11 05:41:22

DS단석, 주가 급등…美IEEFA "한국이 SAF 시장 선도" 원료 공급자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DS단석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DS단석 주가는 종가보다 4.63% 오른 4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S단석의 시간외 거래량은 13만9801주이다.

이는 한국이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nstitute for Energy Economics and Financial Analysis, IEEF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한국, 지속가능항공유(SAF) 통한 녹색 하늘 길 열릴까?’에서 한국이 선진적인 폐기물 재활용 시스템을 기반으로 SAF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면 산업 경쟁력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속가능항공유는 전 세계 항공 분야에서 상용화돼 사용하고 있는 친환경 액체연료다. 유기물, 도시 고형 폐기물, 농업 및 임업 잔류물 등 다양한 원료를 활용해 생산되며 기존 항공유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감축할 수 있다.

이차전지나 수소 등과 달리 항공기와 인프라 시설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곧바로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를 대체할 수 있다는 큰 장점도 가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8월,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 항공편에 SAF 혼합 비율을 1%로 의무화하는 정책을 발표하며 항공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SAF는 폐식용유(UCO), 도시 고형 폐기물(MSW), 농업 및 임업 잔류물 등 다양한 원료로 생산되는 친환경 연료로, 기존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특히 SAF는 기존 항공기와 인프라를 변형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Drop-in 연료’로, 상용화가 가능한 가장 현실적인 탄소중립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의 저자인 김채원 IEEFA 한국담당 수석연구원은 “SAF는 항공 산업의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지만, 원료 공급 부족, 높은 생산 비용, 더딘 기술 개발 등 여러 도전 과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AF의 높은 생산 비용은 폐기물 기반 원료의 제한된 공급과 도시 고형 폐기물의 전처리 비용에서 기인한다.

반면, 팜 오일과 같은 1세대 SAF 원료는 가격이 낮아 매력적이지만, 산림 파괴, 생태계 손실, 식량 공급망 위기 등 환경적·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 폐기물 기반 2세대 SAF 원료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이러한 문제를 줄이고, 독자적인 SAF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까지 4490억 리터의 SAF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며, SAF 시장이 2030년까지 약 4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SAF는 전 세계 항공유 시장의 0.1%만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보고서는 한국이 86%의 폐기물 재활용률과 도시 고형 폐기물 재활용률 OECD 2위(56.5%)라는 강점을 활용해, SAF 생산의 원료 조달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폐식용유와 도시 고형 폐기물의 수거·활용을 통해 비용 절감 및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며, 글로벌 SAF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SAF 원료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비용 절감을 통해 탄소중립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에 DS단석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자원순환 기업 DS단석이 1조원 규모 SAF 원료를 미국 석유·천연가스 대기업 필립스66에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향후 3년간 수출금액은 DS단석 매출 규모와 맞먹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DS단석은 필립스66과 SAF 목적의 전처리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SAF는 화석연료 대신 옥수수나 폐식용유 등을 재활용하거나 대기 중 포집된 탄소를 통해 생산된 친환경 항공유를 가리킨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SAF 혼합 사용을 의무화하고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계약에 따르면 DS단석은 올해 12월부터 2027년 11월까지 3년간 SAF 원료를 공급한다.

계약금액은 수량에 따라 최소 7억4001만달러(약 1조216억원)에서 최대 9억1400만달러(1조2617억원)다.

최소 금액 기준으로 봐도 지난해 매출액 1조704억원의 95.4% 수준이다.

DS단석은 1965년에 설립된 바이오중유 및 폐자원 리사이클링 전문업체다.

바이오 에너지, 배터리 리사이클,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바이오에너지 63%, 배터리 리사이클 23%, 플라스틱 리사이클 7% 등이다.

DS단석은 SAF 원료 수요에 대비해 생산설비를 이미 확충한 상태다.

지난해 9월 착공한 경기 평택 SAF 원료 공장이 이달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 이곳에서 연간 30만t의 SAF 원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DS단석은 국내 바이오디젤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로, SAF 시장 성장의 구조적 수혜가 예상되는 최대 수혜주"라고 진단했다.

한편 SAF 시장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AF 시장 규모는 2021년 7억4550만달러(약 1조원)에서 2027년 215억달러(약 28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 분야 탄소감축 기준이 강화되는 영향 때문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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