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DB 주가는 종가보다 10% 오른 1507원에 거래를 마쳤다. DB의 시간외 거래량은 21만940주이다.
이는 DB 계열사인 DB하이텍이 이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미국 테슬라에 탑재되는 자율주행용 칩 위탁 생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소식에 DB와 DB하이텍 모두 시간외 매매에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테슬라 차량에 들어갈 고주파(RF) 칩 양산을 위한 최종 퀄(승인) 단계에 돌입했다.
RF 칩은 세계적인 센서 전문 회사가 설계해 DB하이텍에 생산을 의뢰했다. DB하이텍이 이 칩을 고객사의 요구 사항대로 생산해 공급하면 센서 업체가 라이다(LiDAR) 시스템을 완성, 테슬라에 납품하는 공급망이 구성된 셈이다.
라이다 시스템은 레이더를 바깥으로 송출한 뒤 물체에서 반사된 신호를 토대로 주변 공간의 특징을 파악하는 장치다. DB하이텍이 생산하는 RF 칩은 무선 신호를 관리하는 라이더 시스템의 핵심 부품이다.
이번 수주는 DB하이텍이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인 테슬라와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DB하이텍은 올해부터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력반도체 생산을 타진한 이력이 있다. 테슬라 반도체 공급망에 속해 있는 중국계 팹리스의 전력반도체를 양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월 DB하이텍이 테슬라 위탁생산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테슬라와 팹리스 기업 관계자는 올해 6월과 10월 DB하이텍 팹 실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자체 반도체 공장이 없는 만큼, 다양한 팹리스, 파운드리, 종합반도체기업(IDM)을 통해 반도체를 조달하고 있다.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핵심 시스템온칩(SoC)은 자체 설계한 뒤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에 맡긴다.
반면 전력관리반도체(PMIC)와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등 커머디티 성격을 띄는 반도체의 경우, 팹리스나 IDM 등에 외주를 준다. DB하이텍이 수주받은 건은 후자다.
DB하이텍은 부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부천과 상우 두 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또한 해외 영업을 위해 미국법인과 대만, 일본, 중국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DB하이텍의 주 사업부문은 웨이퍼 수탁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이다.
DB하이텍은 차량의 배터리 시스템을 관리하는 전력반도체뿐만 아니라 미래 자동차의 꽃으로도 불리는 자율주행용 칩까지 연달아 수주하면서 사세를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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