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펩트론 주가는 종가보다 1.25% 오른 8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펩트론의 시간외 거래량은 6203주이다.
수백 만 명의 비만 체중 미국인들이 연방 의료보장 및 의료보험을 통해 위고비나 오젬픽 등 고가의 인기 비만 치료제를 싸게 구입해 사용할 가능성이 생겼다.
단 26일 조 바이든 정부가 마련한 새 규정을 내년 1월20일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반대하지 않아야 제대로 실행되는 것이다.
거기다 트럼프가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체중 감량 약을 노골적으로 반대해온 만큼 바이든 정부의 새 규정을 단숨에 무효화할 수도 있다.
위고비나 오젬픽은 그간 1주 단위로 주사를 맞았던 많은 사람들이 '기적의 약'으로 부를 만큼 살 빼는 효과가 컸다. 연방 보험 체제로 들어오면 보험 수급자들은 큰 혜택을 보지만 10년 동안 350억 달러(50조원) 정도를 연방 세금이 보조해야 한다.
대부분의 민간 보험도 웨고비, 오젬픽에 보험을 적용하지 않으며 연방 의료 체제 역시 20년 전에 만들어진 '체중 감량 약제는 보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규정에 갇혀 이들 약제를 커버해주지 않았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연방 의료지원 및 보험 대상자는 구입 혜택을 청구할 수 있다. 이미 당뇨병 혹은 비만으로 인한 중풍 및 심장병 위험이 있는 수급자들은 혜택을 누리는 중이다.
보건부 장관 추산으로는 연방 노령의료보험(메디케어) 수급자 중 350만 명 그리고 연방 의료지원(메디케이드) 수급자 중 400만 명이 비만약 구입에 보험 혜택을 볼 전망이다.
미국 메디케어는 매달 임금의 2.9%(고용주와 반분)을 납입금으로 내고 은퇴한 65세 이상의 5700만 명과 루게릭 병 등 특이 질환자 800만 명 등 6500만 명의 연방의료보험으로 연 9000억 달러(1250조원)의 예산이 지출되고 있다.
메디케이드는 수입이 기준 빈곤선의 138% 안에 드는 빈곤층 및 장애인에 대한 연방 의료지원으로 무려 9000만 명이 수급 대상이며 연 6500억 달러의 연방 세금이 나가고 있다.
비만이 심한 미국에서 최근 수 년 간 식품의약국이 노보 노르디스크 개발 웨고비 및 엘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등 1주 단위 주사 감량약을 인허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이 엄청나게 커졌다.
이 약들은 사람들이 뭔가를 먹을 때 장과 뇌 사이의 '포복감'을 소통해주면서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모방한다. 복용자들은 체중의 15%~25%를 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비만 치료제는 비싸다. 위고비는 한 달 주사하는 데 최대 1300달러(180만원)가 들고 젭바운드는 1000달러가 든다. 공급이 수요를 다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소식에 펩트론과 인벤티지랩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펩트론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개발한 미국 일라이릴리(이하 릴리)와 10월 7일 손을 잡았다. 펩트론은 자사가 보유한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을 릴리의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연구를 위해 릴리와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월 7일 공시했다.
스마트데포는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이다. 체내에서 분해되는 구슬에 약물을 담아 일정 농도로 서서히 퍼지게 한다. 생분해성 고분자를 사용해 약물 방출 속도를 조절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릴리의 마운자로는 반감기가 짧아 1주일에 한 번씩 주사로 투약해야 한다. 만약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을 릴리 비만치료제에 성공적으로 적용한다면 투약 주기를 최대 4주까지 늘릴 수 있다.
인벤티지랩은 최근 차세대 비만치료제 핵심 기술로 언급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에 대한 관심으로 주가 상승이 이어지는 중이다. 인벤티지랩은 내년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신약 후보물질 IVL3021 임상 1상 IND 신청을 목표로 잡았다.
인벤티지랩은 지난 1월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유한양행과 함께 세마글루타이드의 약효 지속 기간을 1개월으로 늘린 IVL3021을 개발 중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이다.
이 외에도 제넥신, 애니젠, 올릭스, 삼천당제약, 시너지이노베이션, DXVX, 블루엠텍, 넥스턴바이오, 나이벡, 지아이이노베이션, 한독, 샤페론, 드림씨아이에스, 나노엔텍, 대화제약, 대봉엘에스, 에스엘에스바이오, 라파스, 대원제약 등이 주목받고 있다.
제넥신은 최근 반기보고서에서 GX-G6의 개발 상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제넥신이 개발하고 있는 GX-G6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로써 GLP-1(Glucagon-like peptide-1)에 hyFc 기술을 융합시켜 GLP-1 리셉터에 대한 작용제(agonist)로 역할하는 지속형GLP-1이다.
제넥신의 비만약은 지속형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비만치료제 개발 시장에서는 체중을 얼마나 많이 감소시키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1번 투약으로 약물 효능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넥신은 "GX-G6는 GLP-1 수용체의 활성화를 통해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췌장 외 작용으로 포만감을 촉진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현재 치료제로서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중국 소재 파트너사로 기술이전 되어 제2형 당뇨와 비만 각 적응증에 대해 중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 설명했다.
애니젠은 마이크로니들 패치 및 약물전달시스템(DDS) 전문기업 폴라이브와 함께 '붙이는 비만치료제'의 프로토타입(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애니젠은 원료 공급과 함께 테스트·출시를 담당하고, 폴라이브가 마이크로니들 패치로 붙일 수 있도록 개량하는 기술을 담당한다. 애니젠은 보유한 독자적 펩타이드 합성기술을 기반으로 의학용·연구용·화장품용 펩타이드를 생산하고 있다.
앞서 올릭스는 비만치료제 'OLX702A'의 호주 임상 1상에서 항비만 효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상 1상 중간 데이터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확인한 만큼 글로벌 기술이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릭스는 호주에서 비만 및 MASH(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 치료제 OLX702A의 안전성과 최대 내약 용량(MTD)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만드는 자체 기술(S-PASS)을 적용해 2018년부터 경구용 비만치료제 ‘SCD0506’을 개발하고 있다. SCD0506은 GLP-1 계열의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와 동일한 성분이지만 삼천당제약의 S-PASS를 적용해 경구용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의 경우 신약 개발 자회사 뉴로바이오젠의 비만약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로바이오젠은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 '티솔라질린'(Tisolagiline, 물질명: KDS2010)의 임상2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지난 9월 밝혔다.
DXVX는 최근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 기반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두번째 신약 후보 물질을 특허 출원했다. DXVX는 출원한 두 건의 특허는 모두 저분자 GLP-1RA(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각기 다른 화합물 구조와 작용 기전을 통해 차별화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DXVX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조기 라이선스 아웃(기술 이전)이나 공동 임상 등 전략적 협력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블루엠텍은 전문의약품을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것을 주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병의원 대상 블루팜코리아와 약국 대상 쿨팜 등 의약품 유통플랫폼을 운영한다. CTT리서치는 블루엠텍에 대해 위고비 출시 물량 중 60% 이상을 유통채널로서 배정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넥스턴바이오는 미국 자회사 로스비보테라퓨틱스(로스비보)가 노보노디스크와 당뇨병 치료제(RSVI-301) 공동 개발 및 기술 수출을 위한 기밀유지협약(CDA)을 체결하며 협업 중이라는 이슈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로스비보는 일라이릴리와 당뇨병 치료제 공동 개발 및 기술 수출을 위한 물질이전계약서(MTA)도 체결했다.
나이벡은 미국 보스톤에서 개최된 ‘파마 파트너링 서밋(Pharma Partnering Summit)’에서 차세대 비만치료제 ‘NP-201’과 관련해 대사질환 분야 선두주자인 B사와 M사를 비롯한 8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앞서 밝혔다. 나이벡은 이들 글로벌 제약사와는 11월 ‘바이오 유럽’을 통해 후속미팅을 이어 가기로 합의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기존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비만치료제 'GI-213'을 차세대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한다. GI-213은 식욕억제 작용이 아닌 ▲지방분해 촉진 ▲에너지 소비량 증가 ▲근육량 증가를 통해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내는 이중융합단백질로 구성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213에 대한 물질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샤페론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NuBesin®(누베신)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동물실험을 마치고 전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샤페론 비만 치료제의 개발 제형은 경구제형으로 ‘먹는 비만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전임상 단계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독은 삭센다 바이오시밀러를 펩진과 준비 중이다. 진은 바이오플러스와 삭센다, 위고비 바이오시밀러를 공동제품화하기로 했다. 한독은 인도 바이오콘과 계약을 맺고 바이오시밀러를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다. 바이오콘은 지난 3월 삭센다 바이오시밀러를 영국에서 허가받았다.
나노엔텍은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노보노디스크의 위탁개발생산(CDMO) 파트너 써모피셔에 소모품을 공급하고 있어 비만 치료제 관련주로 분류된다. 써모피셔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공급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인 드림씨아이에스는 동반성장 전략 파트너사 '지투지바이오'가 보유중인 독자 플랫폼 기술인 'InnoLAMP'(Innovative Long-Acting MicroParticle)를 바탕으로 ▲당뇨 비만치료제 ▲비마약성 진통제 ▲치매치료제 ▲전립선암 치료제 ▲탈모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2022년 11월 드림씨아이에스와 지투지바이오는 전략적 투자, 임상시험 전략 및 임상시험, 해외 진출, 라이선싱 등 광범위한 내용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같은 시기 대규모의 전략투자(SI)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다. 비만치료제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의 장기 지속형 제제 기술이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지투지바이오의 장기 지속형 기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화제약은 경구용 GLP-1 유사체 펩타이드 제제를 통한 당뇨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대화제약은 설치류 및 비설치류 반복독성시험 완료했으며 항비만 효력시험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봉엘에스는 비만 치료제 관련주로 꼽힌다. 대봉엘에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비만 치료제 제네릭의 연구를 시작해왔다. 또 2021년부터 정부 과제로 친환경 용매를 이용한 비만치료제의 시제품 제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품질관리에 대한 기술 이전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제약은 라파스와 손 잡고 패치형 비만치료제 ‘DW-1022’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DW-1022는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에 대원제약이 개발 및 생산한 GLP-1 성분 API인 세마글루타이드를 탑재한 신규 제형의 세마글루타이드 약물이다. 지난 19일 마지막 환자군의 모니터링이 종료되고 연내 최종 데이터 도출을 목표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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