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찾아낸 미래의 챔피언들...스타 발굴로 브랜드 가치↑
KB금융의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B금융은 남다른 안목으로 중학생이었던 피겨스케이터 김연아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파격적인 후원을 결정했다. 이미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피겨 미래로 주목받던 김연아였지만, 시니어 무대에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기에 KB금융의 결정은 이례적이었다.
이러한 선택은 KB금융과 김연아의 성장 스토리를 함께 써내려가는 신호탄이 됐다. 후원 계약 직후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KB금융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광고 모델 계약까지 병행하며 김연아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를 통해 대한민국 1등을 넘어 세계 1위를 향해 도전하는 글로벌 금융사의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했다"며 "김연아의 성장 스토리는 곧 KB금융의 성장 스토리가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KB금융의 혜안은 골프 선수 발굴에서도 빛을 발했다. 2008년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이후 5년간 깊은 슬럼프를 겪던 박인비는 2013년 KB금융과 손잡은 뒤 놀라운 부활을 이뤄냈다. 그해에만 6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한 박인비는 이후 2년 동안 8승을 추가하며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대업을 이뤄냈다. 더욱이 박인비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골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KB금융은 리듬체조 유망주 손연재 발굴에서도 빛났다. 2010년 당시 훈련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손연재를 발굴해 지원을 시작했고, 이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인기 종목에만 치중하는 기존 스포츠 후원의 틀을 깨고, 잠재력 있는 선수를 발굴해 키워내는 KB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다시 한번 성공을 거둔 것이다.
KB금융은 스포츠 스타 발굴의 성공을 바탕으로 연예계 스타들을 통한 젊은 세대와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한 배우 박은빈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3월 KB금융은 "배우로서의 전문성과 진정성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실현하기 위한 그룹의 핵심 가치에 부합한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꾸준함과 진정성이 그룹의 선한 영향력에 대한 철학을 대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 역을 맡아 세심한 연기를 선보였다. 드라마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앴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종영 직후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분에서 5주 연속으로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는 배우 이영애를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의 공식 모델로 선정했다. 이영애는 2022년 9월 서울 압구정동에서 열린 관련 행사에 참여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 브랜드 광고에 출연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KB증권은 MZ세대의 '투자 전문성'이라는 차별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가수 이찬혁을 모델로 발탁했으며, KB손해보험은 방송인 이만기를 기용한 '만기가 코앞' 광고로 12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마케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브랜드의 특성상 광고 모델 선정 시 신뢰도와 인지도를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MZ세대가 새로운 금융 소비의 주역으로 부상하면서 이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모델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시은 빅데이터뉴스 기자 hse@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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