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이하 SAMG엔터·419530)가 '사랑의 하츄핑'을 앞세워 국내 키즈 산업 호황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SAMG엔터의 꾸준한 매출 증가세와 달리, 지난 202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후 주가는 하락하며 반비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SAMG엔터가 주가 부양을 통해 기업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기존 주주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현재 SAMG엔터는 △김수훈 SAMG엔터 대표 17.01% △김 대표가 회사에 무상증여한 자사주 7.53% △우미글로벌 0.82% △LG유플러스 0.82%를 보유해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이 중 우미글로벌과 LG유플러스는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체결해 우호지분으로 평가 받는다.
SAMG엔터는 산하에 △주식회사 엔터리얼 △주식회사 이캐슬 △광저우삼지상무유한책임회사 △니코니코 엔터테인먼트 등 4개의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주주구성과 지배구조 모두 기존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23년 1월25일 4만8200원의 최고가를 찍기도 했지만, 다시 꾸준히 하락한 모양새다. SAMG엔터의 주가 부진 원인에는 △지속된 영업적자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부채증가 등이 꼽힌다.
◆ 상품 '대흥행'에 지속적인 영업손실이라니…주가는 '지지부진'
SAMG엔터는 화려한 액션과 모션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과 뛰어난 완구 퀄리티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미니특공대 시리즈, 메탈카드봇 시리즈를 통해 어린이 고객을 넘어 성인들 사이에서도 인지도 상승했다. 여기에 캐치! 티니핑 시리즈가 성공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실제로 지난 8월 '캐치! 티니핑' 지식재산권(IP)를 통해 제작한 사랑의 하츄핑은 최근 누적 관객수가 122만명을 넘어서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주가다. SAMG엔터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지속적인 영업 손실이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AMG엔터의 지난 2022년 매출액은 683억원으로 지난해에는 약 40% 증가한 951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억6400만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94억1800만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SAMG엔터의 이같은 영업 손실은 신규사업 투자와 판관비가 증가한 탓이다. 특히 MD 직거래 체제 구축 및 직접 판매 채널 확대로 인한 물류비와 재조자산 관련 비용이 증가한 게 눈에 띈다.
부채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유동부채는 212억1900만원, 비유동부채는 319억2400만원으로 총부채는 530억4300만원에 달한다. 부채 증가에는 신규 사업 추진, 인건비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SAMG엔터는 상장 하기 전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오는 12월9일부터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해진다. 이 시기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추가적으로 주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스톡옵션 물량은 올해 상반기 기준 76만3000주로, 총 발행주식 수 859만930주의 8.9%에 해당한다.
◆ 스톡옵션 '76만3000주' 오는 12월9일부터 행사 가능해
SAMG엔터도 적자 구조 탈피와 주가 부양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다.
김수훈 SAMG엔터 대표는 지난 6월 자사 주식 1만7008주를 장내 매수하며,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굳건히 하기도 했다. 또한 주가 하락의 가장 원인으로 꼽히는 영업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비주력 사업 정리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예컨대 SAMG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던 패션, 모바일게임 사업 등에 대해 대대적인 정리를 단행한 것이다.
또한 캐치! 피니핑과 같은 인기 IP를 활용해 완구 사업을 강화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중국 등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중국 광저우 법인은 매출 83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96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도 완구시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 경쟁력 확보를 통해, 향후 유럽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익 개선을 위해 기존 유통 대행사를 통해 완구를 납품했던 간접유통 방식에서 직접 유통방식으로 유통구조에도 변화를 줬다.
증권가에서도 SAMG엔터의 실적 개선 전망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던 패션, 모바일게임 사업 등 신사업 부문에 대해 대대적 정리를 단행하고 있다"며 "SAMG엔터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1083억원, 영업적자는 14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올해 빅배스 효과(구조조정 및 재고처리)로 내년부터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SAMG엔터의 콘텐츠 완구 사업화 역량이 관전 포인트"라고 첨언했다.
이와 관련해 SAMG엔터 관계자는 "이제 상장 2년을 바라보고 있다. 상장 이후 2023년 외형 성장을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했고, 일부 성공을 거둔 사업군도 존재한다"며 "올해에는 경영 목표를 수익성 개선에 둬,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중이고 빅배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3분기 실적까지는 빅배스 형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여러 채널을 통해 전달했던 것처럼 빅배스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흑자경영을 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톡옵션 행사에 대해 그는 "스톡옵션은 공시한대로 임원진들의 물량이 있고, 직원들의 물량이 있지만 많지는 않다"며 "이번 영화 흥행 외에도 매출 성장 폭이 눈에 보이고 있어 스톡옵션 행사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유명한 기업들이 모여있는 곳은 미국과 일본이기에 이들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크하고 있으며, 일본은 2022년 애니메이션에 이어 완구가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했다"며 "이 모멘텀을 기반으로 향후 북미,유럽에도 진출해 K-애니메이션을 리드하는 기업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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