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주가 급등…3분기 '호실적' 장기지속형 비만약 기대 '고조'

김준형 기자

2024-10-31 03:41:20

대웅제약, 주가 급등…3분기 '호실적' 장기지속형 비만약 기대 '고조'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대웅제약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대웅제약 주가는 종가보다 1.41% 오른 1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웅제약의 시간외 거래량은 188주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6% 늘어 315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32% 늘어 41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3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63% 늘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9381억원, 영업이익은 1220억원이다.

대웅제약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 주력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에서 혁신 제제기술을 최초 공개하는 등 '1품 1조' 비전 달성을 위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CPHI Worldwide 2024'에서 신약 '펙수클루' '엔블로'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에 도전하는 혁신 제제기술을 선보인다고 이달 초 밝혔다.

회사는 약물전달시스템(DDS) 분야에서 게임체인저로 부상하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피부 깊숙이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제는 약물을 확실하게 몸 속으로 전달하지만 통증이 수반될 수 밖에 없고 경우에 따라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이크로니들은 매우 작은 바늘로 이뤄져 있어 주사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주고 병원 방문 횟수도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회사가 도전했지만 지금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는 없고, 현재 접할 수 있는 제품은 피부 미용 패치가 전부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대웅제약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인 '클로팜'은 가압건조 공정과 완전밀착 포장을 통해 약물의 균일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한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마이크로니들은 오염이 쉽고 약물이 균일하지 않은 등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클로팜은 가로세로 1㎠ 면적 안에 약 100개 미세한 바늘로 이루어진 패치 형태로 바늘이 체내 투입 후 녹으면서 약물을 방출하는 용해성 타입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성장호르몬 마이크로니들 패치제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기도 했다. 생물의약품 용해성 마이크로니들로는 국내 첫 사례다.

대웅테라퓨틱스는 인성장호르몬뿐 아니라 세마글루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당뇨·비만 치료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활용한 신경계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도 최초 공개한다. 한 달에 한 번 맞는 비만치료제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서서히 방출해 한 달 동안 혈중 약물 농도를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의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이다. 지금까지의 GLP-1 비만 주사제들은 매일 혹은 주 1회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대웅제약은 월 1회 형태로 개발 중이다.

환자 편의를 개선한 대장정결제(DWRX1010)도 공개한다. 기존 대장내시경을 위해 처방되는 대장정결제는 불쾌한 맛과 향, 지나치게 많은 물 섭취 혹은 큰 알약의 불편함이 있었는데 대웅의 대장정결제는 사이즈가 매우 작은 '미니 알약' 형태다. 목 넘김이 편하고 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김도영 대웅제약 글로벌사업센터장은 "올해로 CPHI 참가 10년인데, 이제는 원료와 완제에 더불어 소비자가 원하는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 시대"라며 "기존 펙수클루 및 엔블로의 성과에 이어 혁신제제 기술을 적용한 품목으로 조단위의 블록버스터를 양성해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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