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플로우, 주가 급등…내달 '인슐렛-메나리니 소송' 가처분 결과 나온다

김준형 기자

2024-10-29 06:01:34

이오플로우, 주가 급등…내달 '인슐렛-메나리니 소송' 가처분 결과 나온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이오플로우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이오플로우 주가는 종가보다 1.18% 오른 5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오플로우의 시간외 거래량은 3032주이다.

이는 인슐렛의 메나리니 특허 침해 소송 가처분 결정이 내달 예정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인슐렛은 지난 6월 말 유럽통합특허법원(UPC)에 이오플로우와 유럽연합(EU) 지역 유통사 메나리니(Menarini)를 상대로 특허 침해를 이유로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에 대한 판매금지 등 가처분을 신청했다.
메나리니는 유럽 지역의 이오패치 독점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업체로, 내년 말까지 이탈리아 외 16개 국가에 대한 판권을 갖고 있다. 해당 가처분 신청 이후 이오플로우와 공동 대응하고 있다.

가처분 결정이 인용될 경우 이탈리아 등 주요 매출국 판매가 중단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

해당 가처분 결정은 내달 예정돼 있다. 이오플로우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메나리니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신청은 정식으로 송달이 되어 2024년 11월 20일 가처분결정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오플로우의 2023년도 기준 유럽연합 지역 이오패치 매출은 24.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4.0%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UPC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질 경우에는 당사 매출의 상당부분이 일정기간 중단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은 이미 이오패치를 수출 중인 지역인 만큼 아직 진출 전인 미국에 비해 여파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오패치는 2022년부터 메나리니를 통해 유럽 주요 국가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현재 이탈리아뿐 아니라 벨기에, 독일, 그리스, 포루투갈, 스웨덴,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룩셈부르크 등 총 11개국에서 보험 등재를 마친 상태다.

이오플로우는 유럽 판매가 시작된 2022년 매출이 67억원으로 전년(7억원) 대비 9.7배 급성장하기도 했다.
이번 가처분은 인슐렛이 유럽통합특허법원에 가입돼 있는 EU회원국 17개국에 적용될 수 있다. 인슐렛이 해당 EU회원국 외 다른 국가에 대해 개별국가 법원을 통해 가처분 신청을 추가 제기할 기능성도 있다. 현지 변호인을 선임하는데 따른 소송 비용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처분이나 소송 결과에 따라 매출 급감뿐 아니라 주권매매거래정지가 될 수도 있다.

앞서 이오플로우는 인슐렛의 영업정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자 지난해 10월 11월부터 주권매매거래정지가 됐다가 같은해 11월 16일 주권매매가 재개된 바 있다.

유럽에서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경우 이오플로우는 또 다시 영업정지 처분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아 주권이 매매거래정지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본안 소송에 최종 패소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오플로우는 최악의 경우 인슐렛의 특허 침해 이슈를 회피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판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슐렛의 이번 유럽 가처분 신청은 지난 6월 말 미국에만 등록돼 있던 클러치 구조의 특허를 유럽특허청(EPO)에도 신규 등록하면서 시작됐다.

이오플로우는 클러치 구조 특허 침해 이슈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품 설계를 통해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EU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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