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SNT다이내믹스 주가는 종가보다 5.58% 오른 2만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SNT다이내믹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2136주이다.
이는 우리 육군의 주력 전차인 K2전차 파워팩이 국산으로 대체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파워팩 개발을 시작한 지 20년 만이다.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를 결합한 핵심 장비로 ‘전차의 심장’으로 불린다.
이번 4차 양산분에 대한 국산 파워팩 탑재 결정으로 우리 군 K2전차 뿐만 아니라 폴란드 수출(K2PL) 버전에도 국산 파워팩 탑재가 기대된다.
당초 군 당국은 K2전차 개발 초기 외산 엔진과 변속기로 파워팩을 구성하는 것으로 2003년 전차 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오판’이었다. 핵심 부품인 엔진과 변속기 개발에 성공한 이후 이를 탑재할 차체를 개발하는 게 정상적이지만, 거꾸로 차체 먼저 개발하다 보니 파워팩 개발 지연으로 K2 전차 사업 자체가 정체되는 꼴이 됐다.
특히 1500마력 파워팩 개발이 처음이다 보니 해외 전차 파워팩 수명 보장 기준인 9600㎞를 그대로 가져왔다. 9600㎞는 교체 수명을 의미하는 것인데, 무고장 연속 주행 거리로 규격을 만들었다.
무고장 7000㎞ 수준에서 중단된 변속기 내구도 평가는 이후 국방규격의 모호성과 외산과의 형평성 문제 등의 논란으로 이어졌다.
국산화 중단 이후 7년여 동안 변속기 제작사인 SNT다이내믹스는 성능 개량을 지속했다. 자동변속기 핵심 부품인 변속제어장치(TCU), 정유압조향장치(HSU), 변속장치, 유체감속기, 브레이크 등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특히 자체 활로 모색으로 튀르키예 수출 성과도 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엔진과 SNT다이내믹스 변속기 조합이 K2전차의 튀르키예 버전인 ‘알타이’ 전차에 먼저 탑재된 것이다.
K2전차 4차 양산분 적용을 위한 변속기 내구도 검사가 지난 4~7월 진행됐지만, 국방규격의 내구도 검사 기준 320시간 중 306시간 완료 후 결함이 발생해 검사를 종료했다. 이에 업체 측은 미충족분을 보충할 품질보증 대책을 내놨다.
파워팩이 고장이 나면 바로 교체할 수 있도록 정비대충장비(M/F)용 변속기 5대 무상제공, 전문인력이 상주하는 정비지원센터 운용, 품질보증기간 1~2년 연장, 결함 부품 전 기간 무상보증 등이다.
이에 방추위는 이번 내구도 검사 결과와 업체가 제안한 추가 품질보증 대책, 관련기관 의견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4차 양산에 국산변속기를 적용키로 결정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국산변속기 적용으로 K2전차의 파워팩은 완전 국산화된다”며 “향후 우리 군 운용 시 원활한 후속군수지원과 수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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