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장 마감 후 거래소는 고려아연에 대해 "다음 종목은 28일(1일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고려아연이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를 받은 사유는 25일 기준 △종가가 15일 전날의 종가보다 75% 이상 상승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이 30% 이상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한다.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이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과열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주가 변동성도 극심해지고 있다.
투자자로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볼 수 있고, 분쟁에서 승리한 당사자도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영풍정밀[036560]의 경우 지난 25일 오전 한때 25.77%까지 오르면서 상한가를 눈앞에 뒀으나, 오후 돌연 급락하기 시작해 최대 18.85%까지 낙폭을 키웠다.
당일 오후 영풍[000670]·MBK파트너스 연합이 영풍정밀에 대한 경영협력 계약을 해지하는 등 사실상 영풍정밀 경영권에 대한 포기 선언을 하자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은 공개매수 종료 후에도 고려아연에 대한 지분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으로 인해 지난 24일 고려아연과 동반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4일 영풍정밀의 고가가 3만2천700원이고 저가가 2만1천100원이었음을 고려하면 하루 새 손실이 최대 35%에 달한 것이다.
지분 경쟁 과열로 인해 급증한 일평균 거래량과 투자자 간 손바뀜도 주가 급변동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분쟁이 발생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4일까지 24거래일 동안 고려아연의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 회전율은 각각 1.64%와 1.63%였다.
이는 이전 24거래일 동안 일평균 거래량(0.16%)과 거래대금(0.16%) 회전율에 비해 무려 904%, 1천328%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풍의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 회전율은 3천631%, 5천38% 증가했다.
영풍정밀은 4천903%, 1만6천526%나 증가할 정도로 관련 종목 모두 극도의 과열 양상을 보였다.
결국 이 기간 최고 64만9천원에 달했던 영풍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36만원대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한때 3만6천700원을 기록한 영풍정밀도 25일 2만2천700원으로 38% 하락했다.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종가 55만6천원이었던 고려아연은 지난 25일 최고 147만원까지 3배 가까이로 급등했다. 그러나 25일에는 주가가 147만원에서 118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예측 불가의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지난 8일 "공개매수 기간 또는 종료 후 주가의 급격한 하락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SM 경영권 분쟁 때도 카카오 공개매수 기간 중 하이브[352820]와 카카오[035720]가 합의하면서 당일 주가가 23.5% 급락한 사례가 있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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