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37% 오른 1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만3900원까지 치솟으며 2008년 상장 이후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이러한 주가 급등은 전날 발표된 3분기 실적과 밸류업 계획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 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날 KB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6140억원으로 지난해동기대비 1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즉 CET1 13%를 초과하는 이익은 모두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4년 말 CET1 비율이 13.5%를 기록할 경우(3분기 말 기준 13.85%), 0.5%p(50bp)에 해당하는 1조7000억원을 2025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상반기말 CET1 13.5% 초과시 초과분 만큼을 추가로 하반기에 자사주 매입소각 실시한다.
아울러 KB금융그룹 이사회는 1000억원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과 함께 3분기 배당금을 주당 795원으로 결의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의 밸류업 전략을 높이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BNK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12만원 이상으로 제시하며 KB금융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주주환원이 보통주자본비율과 연계돼 주주환원정책의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이 강화됐다는 점이다"이라며 "해당 정책과 적정 위험가중자산(RWA) 성장 및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개선과 연계한 경영진 보상체계가 맞물리면서, 주주환원율과 주주환원액의 개선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기준을 자본비율로 제시해 주주환원율 상단을 50% 이상으로 확대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3분기 CET1 비율은 13.85%로, 4분기 13.6% 이상 기록시 2025년 상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8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도 "투자자들은 실적과 자본비율에 따라 향유할 수 있는 정도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적이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주주환원 강도도 큰 변화 없이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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