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1% 내린 8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10만5225주이다.
이는 중국 우시그룹이 미국이 중국 바이오기업을 제재하기 위해 발의한 ‘생물보안법’을 막기 위해 미국 내에서 로비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물보안법(바이오보안법)은 미국 정부나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기업이 중국의 바이오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법이 겨냥하고 있는 주요 기업이 바로 중국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임상시험수탁(CRO) 기업 우시앱텍이다.
협회는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분기부터 미국 법인에서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우시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 로비로 132만5000달러(약 18억3000만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3~4분기 18만달러, 올해 1~3분기 114만5000달러를 썼다.
생물보안법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기 직전인 지난 2분기 우시앱텍은 로비 금액을 전 분기보다 4배 늘려 41만달러를 지출했다. 같은 기간 우시바이오로직스도 로비 금액을 4만달러에서 16만5000달러로 4배 이상 늘렸다.
그동안 우시그룹은 대외적으로는 생물보안법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피력해 왔다. 지난 12일 조선비즈와 만나 “기술력만 있다면 생물보안법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우시그룹이 미국 현지에서는 생물보안법을 저지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던 것으로 보인다.
생물보안법은 지난 9월 9일 미국 하원을 통과한 뒤, 상원 상임위원회인 국토안보위원회에 회부됐다. 법안명은 생물보안법에서 ‘미국 유전정보에 대한 외국인 접근 금지법’으로 수정됐다. 생물보안법은 향후 미국 상원 본회의와 대통령 서명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차바이오텍(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에이프로젠 ▲바이넥스 ▲에스티팜 등이 생물보안법 시행의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압도적인 생산능력(케파)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회사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케파를 확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착공해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을 포함 6~8공장까지 들어설 제2바이오캠퍼스가 본격 가동되는 오는 2032년에는 회사의 총 케파는 132만4000리터로 늘어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물보안법 통과 소식이 알려지자 이달 10일 장중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에스티팜은 실제 중국 기업이 납품하던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에스티팜은 8월21일 연간 수조원대 매출을 기록 중인 블록버스터 신약의 저분자 화학합성 의약품(small molecule)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와 상대방은 비공개이나 글로벌 탑10 안에 드는 제약사로 알려졌다.
에스티팜은 해당 계약에 따라 오는 2025년 시생산 원료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생물보안법 시행이 가까워질수록 수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기업 출신 임원들을 영입해 TFT를 구성하고 생물보안법 시행에 대비해 왔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현재 4개의 공장에서 바이오의약품 15만4000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특히 회사는 국내 유일의 풀 싱글유즈(Single Use) CDMO 설비를 가지고 있다.
에이프로젠은 연속배양(Perfusion) 방식을 적용한 GMP 시설을 보유해 연내 대규모 CDMO 수주 계약이 기대된다. 한양증권은 에이프로젠이 국내 1, 2위 회사 다음으로 세 번째 규모의 생산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준석 연구원은 "에이프로젠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국내 세 번째 기업으로 허셉틴, 휴미라, 리툭산,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 중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는 일본 임상 3상을 완료하여 니찌이꼬 제약과 일본 시장에서 판매 중“이라며 ”CMO/CDMO 사업에서도 높은 잠재력을 기대하고 있는데 연속배양(Perfusion) 방식을 적용한 GMP 시설을 보유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바이넥스는 바이오의약품 CDMO 전문 기업으로 유한양행, 셀트리온, 베링거인겔하임, 에이비엘바이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바이넥스, 에스티젠바이오, 에스티팜은 글로벌 CDMO 대비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비유럽·미국 고객사들에는 지리적 이점도 제공할 수 있어 차순위로 생물보안법 시행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에스티팜은 실제 중국 기업이 납품하던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에스티팜은 8월21일 연간 수조원대 매출을 기록 중인 블록버스터 신약의 저분자 화학합성 의약품(small molecule)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와 상대방은 비공개이나 글로벌 탑10 안에 드는 제약사로 알려졌다.
에스티팜은 해당 계약에 따라 오는 2025년 시생산 원료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생물보안법 시행이 가까워질수록 수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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