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텍, 주가 급락…"밴드 하단 유력" 케이뱅크 수요예측 저조

김준형 기자

2024-10-18 06:45:05

브리지텍, 주가 급락…"밴드 하단 유력" 케이뱅크 수요예측 저조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브리지텍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브리지텍 주가는 종가보다 2.02% 내린 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브리지텍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82주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참패하며,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에서 정해질 전망이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몸값이 5조원에 달할뿐만 아니라 공모 규모가 크고 상장 후 유통 물량도 많아 기관 투자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수요예측은 이날 마감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주관사단 측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9500원~1만2000원)의 하단 아래인 8500원으로 설정하는 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처럼 플랫폼 사업자로 인정받길 원했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케이뱅크를 금융주 중 하나로 판단했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이자이익이 총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 케이뱅크는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순이자이익만 1285억원에 달했다.
당초 케이뱅크가 계획한 공모 규모는 8200만주다.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원으로 시가총액은 5조원을 넘게 된다.

케이뱅크 공모 물량의 절반은 구주매출(기존 주주의 지분 매각)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유상증자를 통해 1조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당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과 MBK파트너스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케이뱅크가 상장에 나서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22년 상장 예비인가를 받은 직후 케이뱅크의 예상 몸값은 8조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을 추진할 즈음 증시가 부진하자, 케이뱅크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 보고 지난해 2월 상장을 철회했다.
한편 이 소식에 브리지텍, 헥토이노베이션, 인지소프트, KG이니시스,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한화생명 등의 수혜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다.

브리지텍은 케이뱅크 지분 0.80%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상장 후 예상 시총이 약 6조원에 이르면 브리지텍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면 약 480억원의 현금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케이뱅크 상장을 통해 가치 상승과 재무적 여력 증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케이뱅크 지분 0.27%를 보유한 헥토이노베이션도 수혜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헥토이노베이션은 현재 시가총액 약 1700억 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현금성 자산이 1989억원에 달해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며 “케이뱅크 상장으로 약 162억원의 추가적인 현금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인지소프트의 경우, 케이뱅크의 예상 시가총액 기준 최소 200억원 이상의 매각차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KG이니시스 역시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사이다. KG이니시스는 케이뱅크준비법인 주식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 원 가량을 출자한 바 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KG이니시스는 케이뱅크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은 케이뱅크준비법인의 주식 75만주를 37억5000만원에 취득했다고 지난 2016년 공시했다. 현재 한국정보통신이 보유한 케이뱅크의 지분은 0.37% 수준이다.

인포바인 역시 케이뱅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인포바인이 보유한 케이뱅크의 지분율은 0.27%이다. 특히 인포바인은 ‘케이뱅크 컨소시엄’에 참가해 인터넷은행 수혜가 기대된다.

한화생명도 케이뱅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한화생명이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율은 3.13%에 달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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