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주가 급등…"AI 우려 벗었다" 'TC본더' 독주에 실적 신기록

김준형 기자

2024-10-18 04:27:08

한미반도체, 주가 급등…"AI 우려 벗었다" 'TC본더' 독주에 실적 신기록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한미반도체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미반도체 주가는 종가보다 1.89% 오른 1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반도체의 시간외 거래량은 8만1338주이다.

한미반도체가 인공지능(AI)용 메모리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필수 장비인 '열압착(TC) 본더'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기존 고객인 SK하이닉스에 이어 미국 마이크론까지 다변화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한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덜란드 ASMPT와 국내 한화정밀기계 등이 관련 장비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미반도체는 품질 우위를 바탕으로 한 시장 선두 유지를 자신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17일 연결 기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 2085억원, 영업이익 9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8.4%, 3320.9% 급증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093억원, 영업이익은 1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끈 제품은 TC 본더다. HBM용 TC 본더를 본격적으로 납품한 것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TC 본더는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제작하는 HBM에 필수적인 장비다. 한미반도체는 세계 1위 HBM 공급 업체인 SK하이닉스에 TC 본더를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매출은 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신규 공장을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HBM4(6세대)용 '마일드 하이브리드 본더' 등 차세대 장비 개발도 진행 중이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은 "현재 한미반도체는 HBM용 TC 본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라며 "45년간 쌓은 사업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천 본사에 SK하이닉스 전담 조직을, 중국과 대만에 마이크론 대만 공장 전담 조직을 창설하는 등 고객 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에는 '못 하나가 없어서'라는 속담이 있는데, 못 하나가 없어 말발굽을 쓰지 못해 결국 전쟁에서 진다는 얘기"라며 "(그만큼)TC 본더가 HBM 생산에 아주 중요한 핵심 공정 장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미반도체가 TC 본더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지만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한미반도체와 SK하이닉스향 HBM용 TC 본더 납품을 놓고 경쟁했던 ASMPT에 이어 한화정밀기계가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한화정밀기계는 현재 SK하이닉스에 테스트용 장비를 납품해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ASMPT에 HBM3E(5세대) 생산용 TC 본더 30여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정밀기계는 최근 납품 최종 탈락설이 불거졌지만 여전히 고객사 검증이 순항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한미반도체의 독주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품질과 성능 측면에서 우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미반도체는 자체 기술로 TC본더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진동을 최소화해 정밀도를 높였다. 동시에 경쟁사 대비 4배 높은 생산성과 작은 장비 크기를 구현했다.

고객 대응 역량도 지속 확대한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 전용칩 개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현지 고객 밀착 지원을 위해 법인을 세우고 전문 인력을 선별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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