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의 호실적, 그리고 실업자 수 감소 및 소비 개선세를 나타낸 신규 경제지표들이 시장을 끌어올려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개장 직후 역대 최고 기록까지 새로 썼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1시 현재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63.73포인트(0.38%) 오른 13241.43을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85포인트(0.36%) 상승한 5863.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4.36포인트(0.57%) 높은 18471.44를 각각 나타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은 다양한 각도로 분산됐다. ECB 금리 인하 결정, TSMC 깜짝 실적, 개선된 경제 지표 등 다양한 호재가 일시에 쏟아져 투자자들의 마음을 분주하게 했다.
ECB는 이날 개최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3대 핵심 금리를 각각 25bp(1bp=0.01%)씩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예금금리는 기존 3.50%에서 3.25%로 하향 조정됐다.
ECB 행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강화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월 대비 1만9천 명 줄어든 24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에 급증했던 수치가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또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7천144억달러로,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하며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지표들은 고용시장 악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남아있던 염려를 한층 가볍게 했다.
TSMC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드리웠던 그림자를 걷어냈다.
엔비디아·애플 등을 고객사로 둔 대만 기업 TSMC의 지난 3분기(7월~9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한 3천253억 대만달러(101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3천억 대만달러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TSMC 주식의 주당순이익(EPS)은 1.94달러로 시장 예상치(1.79달러)를 웃돌았다.
TSMC 주가는 전일 대비 12% 이상 급등한 210달러선에 거래를 시작했다.
TSMC 실적에 고무돼 AI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 탄력을 받았다.
엔비디아·마이크론테크놀로지·Arm은 2%대, 브로드컴은 3%대, AMD는 1% 각각 올랐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만 2%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투자사 번스타인 분석가 마크 리는 "TSMC 실적은 AI 칩에 대한 매우 강력한 수요를 보여줬다"며 "비(非)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는 그리 대단하지 않을 수 있으나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건강보험사 엘리밴스헬스는 시장 예상을 하회한 3분기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12% 가까이 급락했다. 이 여파로 동종업계 주가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정보업체 익스피디아는 우버가 인수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4% 이상 뛰었다. 반면 우버 주가는 2%대 밀렸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는 재정적 위기 타개를 목적으로 2억6천250만 주 이상의 보통주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힌 후 주가가 14% 이상 폭락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0.9%, 동결 확률은 9.1%로 반영됐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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