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렘, 주가 급등…전력망 위기·화재 위험에 '바나듐배터리' 뜬다

김준형 기자

2024-09-27 06:06:10

이렘, 주가 급등…전력망 위기·화재 위험에 '바나듐배터리' 뜬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이렘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이렘 주가는 종가보다 1.22% 오른 11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렘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8455주이다.

전력망 위기와 각종 화재 사고가 겹치면서 차세대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삼원계(NCM)와 리튬인산철(LFP)로 양분된 ESS 배터리 시장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바나듐배터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배터리 시장 성장을 견인해 온 것은 NCM과 LFP를 중심으로 한 리튬이온배터리였다.
역사도 긴 데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ESS 시장에서도 전기차에 적합한 리튬이온배터리 ESS가 대세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재생에너지 증가와 함께 AI 시대 도입으로 고출력 전력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각종 화재 문제에서 자유로운 ESS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고 이에 적합한 바나듐배터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바나듐(Vanadium)은 철과 각종 합금의 첨가물로 많이 사용되는 원소로 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배터리 충·방전 수명이 길고 물을 활용해 화재로부터 자유로워 현재 마주한 경제성 문제만 해결한다면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차세대전지로 꼽힌다.
이 소식에 이렘이 주목받고 있다. 이렘은 지난 1974년 3월 25일 금속제품의 제조·판매를 주 사업목적으로 설립됐다.

스테인리스 파이프가 주력 제품이다. 1990년에 코스닥에 상장했고 올해 3월 코센에서 이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과거에도 동신금속에서 동신에스엔티으로, 이후 디에스제강과 코센으로 세 차례 사명 변경 이력이 있다.

주요 사업 부문은 강관사업과 슈퍼데크사업으로 나뉜다. 스테인리스 강관과 건설용 테크플레이트를 각각 생산해 판매한다.
매출 구성을 보면 스테인리스 강관 매출이 과반을 차지하고 슈퍼데크 부문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지난 2022년 연매출이 처음 600억원대를 돌파함과 동시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듬해인 2023년엔 768억원으로 매출 외형을 더 키웠으나 이익률은 다소 낮아졌다. 흑자는 2년째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선 지난 1분기 다시 순손실을 냈다.

최근 주가 급등은 배터리 화재 사태와 맞물려 이렘의 신사업 부문에 시장 이목이 집중되면서 만들어졌다.

이렘 관계사인 엑스알비가 바나듐 배터리 상용화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실제 엑스알비는 동서발전과 바나듐 에너지저장장치(ESS) 공동 개발 및 실증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했는데 이 사업이 리튬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바나듐 배터리 상용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엑스알비는 리튬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바나듐 레독스 플로 전지(VRFB)를 상용화한다는 플랜이다. 기존 RFB 대비 화재 및 폭발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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