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이씨에이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9.88% 오른 46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삼성전기가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할 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소형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내놓고 고객사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오는 2026년 상반기 중 양산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을 완료한 웨어러블용 소형 전고체 배터리는 크기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밀리미터(㎜)부터 센티미터(㎝) 단위까지 고객이 원하는 크기대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재 위험성을 낮추는 등 안전성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약 3년의 시간을 집중 투입해 지난달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을 완료했다.
삼성전기가 세계 최초로 소형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나서면서 다른 경쟁사들의 개발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발은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공언한 신산업 비전 '미래 프로젝트'의 첫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장(Mobility industry), 로봇(Robot), 인공지능(AI)·서버, 에너지(Energy) 등 4개 분야의 머리글자를 딴 Mi-RAE(미-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장 사장은 올해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 산업의 기술 실현은 반드시 부품·소재가 기반이 돼야 하며, 이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이씨에이치는 삼성SDI에 전고체 배터리 셀 내부 열 폭주방지 시트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씨에이치는 전고체 배터리 셀에 적용되는 탄성시트 소재를 삼성SDI에 공급하는 내용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씨에이치가 공급하는 탄성시트 소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셀과 셀 사이에 적용된다. 배터리를 감싸는 알루미늄 플레이트가 수축하고 이완할 때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셀은 반복적인 충·방전에 의해 팽창과 복원을 거듭하는데, 높은 압축성과 복원력을 지닌 탄성시트가 모듈 내부공간을 상시 채워줌으로써 차체에서 지속적으로 전달되는 충격에 의한 배터리 셀 내부 열 폭주 현상을 방지한다.
아이씨에이치는 현재 핸드폰, 노트북 등 가전 제품들에도 유사한 기능을 하는 탄성시트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전지로 사용처를 본격 확대할 전망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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