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미래반도체 주가는 종가보다 4.5% 오른 1만5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반도체의 시간외 거래량은 5만4716주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사용하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8단 제품 출하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대 관심사인 엔비디아 납품은 아직이지만 8단 제품 양산을 시작으로 하반기 AI 메모리 시장에서 반등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초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부터 HBM3E 8단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수율(양품 비율) 등 문제로 인해 시기를 늦췄다.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양산,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는데 최근 출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HBM3E 8단 제품은 AMD 등에 공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사는 엔비디아향 5세대 HBM 출하에 속도를 올리면서 격차를 벌리고 있다.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공급 중인 SK하이닉스는 4분기 12단 제품 출하를 앞두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HBM3E 12단 제품 개발을 완료,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론 역시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 중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4분기 HBM3E 매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한 만큼 연내 엔비디아 납품이 시작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일본의 AI 유니콘 프리퍼드네트웍스(PFN)로부터 2나노(㎚·10억분의 1m) 수주를 따낸 데 이어 최근 미국 AI 반도체 기업 암바렐라도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빅테크 같은 대형 고객사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TSMC 외 다른 파운드리 기업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삼성전자에 기회가 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황 CEO의 이같은 발언은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인 TSMC에 대한 견제성 발언으로 분석되지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대안을 찾는 움직임은 삼성전자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이 소식에 미래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국내 반도체 유통 사업권은 미래반도체를 비롯해 에스에이엠티, 신성반도체 3개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가 유통 사업권 추가 확대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이경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래반도체 매출 중 시스템반도체 유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26%에서 올해 49%까지 상승했다"면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강화하면서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고 실적 안정성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래반도체가 시스템반도체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 유통 공략에 나섰고, 수출 확대를 위해 아시아 등 여러 경로로 수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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