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메탈, 주가 급등…이코노미스트 "연준, 구리 가격 끌어올릴 것"

김준형 기자

2024-09-12 06:35:57

KBI메탈, 주가 급등…이코노미스트 "연준, 구리 가격 끌어올릴 것"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KBI메탈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KBI메탈 주가는 종가보다 1.5% 오른 2715원에 거래를 마쳤다. KBI메탈의 시간외 거래량은 4만2182주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특히 금과 구리 가격이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금리 인하는 채권이나 부동산과 같은 자산과 달리 수익률을 제공하지 않는 원자재 소유의 기회비용을 낮춘다"며 "정책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 보험사, 연기금 등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려는 투자자에게 원자재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지난 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했으며 첫 번째 금리 인하는 이달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트레이더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발언이 있었던 지난 23일 이후 한 주간 모든 원자재 시장의 순투자자 포지션은 전주 대비 13% 증가한 970억 달러로 4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범위한 산업용 금속의 가격은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이미 4∼10% 상승한 바 있다.
원자재 중에는 특히 금과 구리 가격이 금리 인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다.

금의 경우 지정학적 긴장, 소매 수요, 중앙은행들의 매수에 힘입어 가격이 폭등하고 있으며 지난달 20일 1온스당 2,570.4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MUFG는 금값이 현재 온스당 2천500달러에서 내년 3천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리의 경우에도 최근 몇 년 동안 친환경 전환에 대한 역할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에산 코만 MUFG 원자재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이후 1년 동안 원자재 전체가 다른 모든 대형 자산군을 능가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만 애널리스트는 향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경우 '닷컴 붕괴' 직후인 2001년 상황보다는 연준이 경기 침체를 완화하기 위해 경기 사이클 중간에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1995년 당시와 비슷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KBI메탈이 이 소식에 주목받고 있다. KBI메탈은 KBI그룹 산하 전선소재 및 자동차용 전장 부품 제조 전문회사이며, KBI코스모링크는 KBI메탈의 자회사다.

KBI코스모링크의 지분 45.03%를 보유한 KBI메탈은 전선용 구리를 주력으로 생산해 다양한 전선 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KBI코스모링크는 기존 IMK 및 한전 매출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대미수출이 확대로 올해에 전년대비 88%의 수출 증가와 당기순이익 또한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물론 이런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지속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KBI메탈은 올해 상반기 매출 3660억원, 영업이익 175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상반기 영업이익 175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243% 증가한 역대 최대 기록이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1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50% 증가하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KBI메탈 측은 "국제 구리가격 상승과 KBI메탈이 64%의 지분을 보유한 종속기업 KBI코스모링크비나와 45%의 지분을 갖고 있는 관계기업 KBI코스모링크의 실적 상승으로 인한 영향을 봤다"고 설명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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