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텍, 주가 급등…고객사 '차세대 무연담배' 매출 성장에 주목

김준형 기자

2024-09-02 05:58:18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이엠텍, 주가 급등…고객사 '차세대 무연담배' 매출 성장에 주목


이엠텍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시간외 매매에서 이엠텍 주가는 종가보다 1.17% 오른 2만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엠텍의 시간외 거래량은 6452주이다.

이는 이엠텍의 전자담배 사업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엠텍은 KT&G와 2017년 '릴 시리즈' 초창기부터 전자담배 생산에 협력했다. 릴1.0, 릴 하이브리드1.0, 2.0 등 릴 시리즈를 생산했다.
초창기엔 기술력도 부족했고 적자였던 신사업은 KT&G가 글로벌 전자담배 제조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PMI)과 협력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이후엔 글로벌 전자담배 제조사 BAT로스만스 물량을 수주하며 추가 성장 기회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신사업은 정체기에 빠졌던 성장을 다시 일으킨 효자가 됐다. 2019년 약 2682억원이던 이엠텍 매출 규모는 2022년 4158억원으로 약 1.55배 성장했다. 성장을 견인한 건 전자담배를 비롯해 신규로 진출한 스마트 보청기, 헬스케어 등 제품사업이었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전자담배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이엠텍이 고객사로 확보한 PMI는 글로벌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분류된다. 기존 약 73개국이던 전자담배 출시 국가를 2025년 100개국으로 확대한다는 포부를 보였다. 또한 2022년 10월 미국 전자담배 판권을 무려 3조8000원에 인수하면서 판매량 증가를 예고하고 나섰다.
황세환 FS리서치 연구원은 "PMI사의 미국 전자담배 판매가 올해 4월부터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아이코스 판매량도 빠르게 늘 것"이라며 "이엠텍은 KT&G의 릴 1.0, 하이브리드 모델과 BAT로스만스 글로 프로 슬림 모델 등을 생산한 이력이 있고 특허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어 추가 수주가 충분히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최근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 글로벌 담배 제조사의 주가가 상승하는 점도 이엠텍에게는 호재로 분석된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KT&G를 포함해 글로벌 담배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 중”이라며 “불안정한 주식 시장과 금리 인하 기대감 속 방어주·배당주 매력이 부각됐고, KT&G와 PMI의 담배 실적이 반등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담배 규제와 흡연율 하락으로 시장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담배 제조사들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차세대 담배의 성장과 수익 기여 등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가열담배(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구강형 무연담배 등 다양한 차세대 담배 제품을 통해 흡연자에게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제조사들은 성장 동력을 얻고 있는 분석이다.

실제로 PMI의 전체 담배 실적에서 무연담배 매출 비중은 2020년 23.8%→2023년 36.5%까지 확대됐고, BAT의 신규 카테고리의 매출 비중은 2020년 5.7%→2023년 12.3%, KT&G는 담배 중 NGP 매출 비중이 2020년 9.4%→2023년 21.5%로 성장했다.

장 연구원은 PMI를 선두로 주요 담배 제조사들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진출 국가 확대를 통해 차세대 담배 매출 비중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으로 바라봤다. PMI는 2030년까지 담배 매출에서 무연 담배의 비중을 3분의 2 이상으로 확대하고, BAT는 담배 중 차세대 담배 매출 비중을 2035년 50% 이상, KT&G는 2027년 35%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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