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원준 주가는 종가보다 1.16% 오른 1만2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준의 시간외 거래량은 3198주이다.
이는 현대차가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와 기술 고도화를 지속한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을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전동화 대중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과 개발 역량 확보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며 "배터리 전기차 원가 성능을 좌우해 제품 경쟁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화재 등 안전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품"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를 통해 전기차 성능 및 안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역량 강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유일하게 배터리 시스템 전 라인업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인 만큼, 내재화된 배터리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셀 경쟁력을 높인다.
또한 배터리 안전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배터리 셀 경쟁력을 위해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한다. 보급형 NCM 배터리는 니켈 비중을 조정한 배터리다. 기존 NCM 배터리보다 재료비를 줄일 수 있다.
김 전무는 "볼륨형 EV(전기차)에 주력으로 사용할 보급형 NCM 배터리는 기존 대비 10% 이상 저렴하면서도 NCM이 갖고 있는 에너지 밀도와 성능 등의 장점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 2030년까지 2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인다는 포부다.
배터리 안전 관련 기술 고도화와 관련해선 현재 적용 중인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배터리 이상 사전 진단 기술을 더욱 강화한다. 배터리 시스템의 안전 구조 확보에 힘을 쏟는다.
이 외에도 외부 충격 등으로 배터리 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배터리 셀 간의 열전이를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는 배터리 개발 역량 내재화에 나선다. 현대차에 최적화된 배터리 'CTV(셀 투 비히클)' 구조를 도입한다.
배터리와 차체가 통합된 CTV 구조에서는 부품을 줄이고 배터리 집적도를 개선할 수 있다. 이전 'CTP(셀 투 팩)' 구조보다 배터리 시스템 중량을 10% 줄이고 재료비도 절감할 수 있다. 냉각 기술 고도화로 열전달 성능은 최대 45% 개선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올해 12월 현대차 의왕연구소 내 완공 예정인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가속화한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매개체인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다. NCM 배터리 등과 비교해 주행 거리가 길지만 화재 위험성 적다.
한편 이 소식에 한농화성과 원준 등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정밀화학 제품 생산업체인 한농화성은 한국화학연구원과 LG화학이 참여기관으로 연구를 함께 수행하고 국책과제 '리튬금속고분자전지용 전고상 고분자 전해질 소재 합성 기술 및 상용화 기술 개발'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원준은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로 꼽힌다. 원준은 지난 2020년 독일 음극재 열처리 장비사 '아이젠만(eisenmann thermal solutions)' 인수 후 본격적으로 해당 영역에 뛰어들었다. 아이젠만이 확보한 초고온 열처리 기술이 바탕이 됐다. 이듬해 퀀텀스케이프를 대상으로 파일럿 열처리 장비를 납품하며 레퍼런스를 만들었다.
향후 실제 전고체 배터리 양산시 원준 장비 납품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2차전지 열처리 장비의 경우 한번 납품되면 타 제품으로 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원준은 양극재와 음극재 등 배터리 핵심 소재의 열처리 장비를 제조하고 공급한다. 열처리 공정은 투입된 원재료를 열과 가스로 화학 반응시켜 원하는 특성을 가진 소재로 생산할 수 있게 해주는 과정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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